유전자변형농산물(GMO) 표시제 개편을 두고 식품업계와 시민단체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식품업계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1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GMO 표시제도 개선 사회적협의회’가 구성됐으나 지난 9월 시민단체는 논의 중단을 선언했다. 시민단체는 식품업계가 GMO 완전표시제를 거부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GMO 완전표시제는 원료에 GMO가 포함돼 있을 경우 표시하는 것이다. 현재는 식품 최종 소비단계에서 GMO가 남아있을 경우 표기한다. 시민단체는 GMO 옥수수를 가공해 만든 기름은 GMO 유전자가 남아있지 않아 현 제도에선 소비자가 GMO가 포함됐는지 알 수 없다고 주장한다.
식품업계는 GMO 완전표시제 도입에 무조건 반대는 아니라며 제도 시행 전 풀어야 할 사안이 많다고 밝혔다.
GMO 원료로 국내에서 제품을 만들었다면 표시해야 하지만, 해외에서 생산된 경우 표시를 안 해도 과학적 검증이 불가능해 국내 제품이 역차별을 받을 수 있다. 또 수입원료의 GMO 여부는 구분유통증명서 등 서류상으로만 가능한데, 조작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GMO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도 해소돼야 한다. 미국과학한림원(NAS), 미국의사협회, 영국왕립협회 등은 GMO의 유해성이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식품업계는 GMO에 대한 공포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GMO 완전표시제를 도입할 경우 가공식품 가격 상승과 소비 양극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송성완 한국식품산업협회 본부장은 “국내 식품산업계가 겪을 역차별 문제와 물가상승은 결국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며 “GMO 표시제 개편 시 예상되는 효과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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