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 유엔주재 대사는 11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지속적인 대북(對北) 외교 노력을 강조했다.
조 대사는 ‘북한 미사일 이슈’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안보리 회의에 당사국 대사 자격으로 참석해 “한반도에서 70년간 이어진 전쟁과 적대의 유산이 단 하루만에 극복될 수는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조 대사는 “한국 정부는 북한의 반복적인 미사일 시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공유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의 의무를 이행하는 동시에, 협상 진전을 통한 구체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의미 있는 북미 대화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도 유엔 대북결의를 충실히 이행하면서도 북한의 옳은 결정을 뒷받침할 수 있는 조치들을 제공해야 한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당부했다.
조 대사는 “어렵게 마련된 대화 모멘텀을 유지하는 게 우리의 최고 우선순위”라며 “남북한 대화도 재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11일(현지시간)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미국은 북한의 추가 도발이 부를 결과에 대해 강한 목소리로 경고했지만 중국과 러시아 등의 상임이사국들은 대북제재 완화를 얘기하며 결을 달리했다. 북한의 비핵화 대화 거부 입장 표명과 이어진 서해위성발사장(동창리) ‘중대 시험’을 계기로 도발 재개 가능성이 거론되자 열린 회의다.
로이터·AFP통신과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에 따르면 켈리 크래프트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순회)의장 자격으로 안보리 회의를 주재하면서 “북한이 올해 수차례 미사일을 발사했고 이는 거리에 상관없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우주발사체 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에 나설 수 있다고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래프트 대사는 “미국과 유엔 안보리는 기한(deadline)이 아니라 목표를 갖고 있다”면서 “북한의 지속적인 탄도미사일 시험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논의한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비생산적”이라고 강조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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