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은 위기 탈출구 중 하나로 2030 세대를 점찍고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최근 어른이(어른+어린이) 보험, 온디맨드(On-demand) 보험 등 2030 세대 맞춤형 보험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4월 어린이보험 가입연령을 만 30세로 높이면서 어른이 보험 마케팅에 불을 댕겼다. 이후 현대해상, KB손해보험, 삼성화재 등도 어른이 보험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2030 세대를 위한 보험이 늘기 시작했다.
동양생명은 지난 7월 만 20~39세까지만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을 선보였고 오렌지라이프도 지난 6월 2030 세대가 암에 걸려 경제활동이 중단되는 위기에 대처할 수 있도록 ‘청춘 암보험’을 출시했다.
어른이 보험은 일반 보험 상품과 비교했을 때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보장성도 높은 편이다. 보험사 입장에서 어른이 보험은 포화된 보험 시장 속에서 2030세대 고객을 아우를 수 있는 묘책 중 하나다.
고객 수요에 맞춰 맞춤형으로 제작되는 온디맨드 보험도 2030 세대에게 큰 인기다. 온디맨드 형태의 대표적 보험으로는 온‧오프 여행자보험을 들 수 있다. 한 번만 인증을 해 놓으면 여행 때마다 별도 절차 없이 기간 설정과 보험료 결제만으로 가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뱅크샐러드와 삼성화재가 손잡고 출시한 스위치 온‧오프 여행자보험 가입자의 75%가 2030 세대일 정도로 온디맨드 보험에 대한 젊은 층의 수요가 크다.
보험사들은 판매채널 간편화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모바일 네이티브’ 세대인 2030 세대에게는 신속하고 간편한 모바일 중심의 플랫폼이 먹히기 때문이다. 현대해상은 지난달 카카오와 보험금 청구, 자동차보험 갱신, 여행자보험 가입 등의 서비스를 카카오톡에서 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삼성화재도 카카오와 손잡고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추진 중이고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카카오페이와 손잡고 카카오톡에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을 선보이고 있다.
2030 세대를 당장 고객으로 만들지 못하더라도, 이들을 잠재적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한 물밑 작업도 활발하다. 대표적 활동이 유튜브로 보험사들은 보험이 갖고 있는 딱딱한 이미지를 먹방, 웹드라마, 브이로그 등의 콘텐츠를 통해 희석시키고 있다.
이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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