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같이 찬바람이 부는 계절이면 가려움증이나 각질과 같은 피부 질환으로 피부과를 찾는 환자들이 늘어난다. 특히 온도와 습도가 낮은 건조한 날씨로 인해 피부건조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피부건조증은 피부의 유분과 수분이 정상보다 부족한 상태를 말한다. 육안으로 보기에 피부가 약간 붉어지고 미세한 균열이 있으면서 각질과 함께 거친 피부 표면을 나타낸다. 피부건조증은 기존의 피부 질환에 동반되어 나타날 수도 있으나, 특별한 질환이 없어도 발생할 수 있다. 해마다 이맘때 심해지는 피부건조증 치료와 예방법을 살펴봤다.
피부건조증의 원인은 크게 외적 요인과 내적 요인으로 구분된다. 먼저 외적 요인은 건조한 환경이나 과도한 목욕 및 세안, 자외선 노출, 때 밀기 등이 있다. 내적 요인으로는 노화된 피부, 어린선, 아토피피부염, 만성신부전 등이 있다. 피부건조증의 진단은 대개 맨눈으로 관찰이 가능한데 피부과에선 피부 수분도를 측정해 확인할 수 있다.
치료 방법은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피부 각질층에 적절한 유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보습제를 바르고 피부를 건조하게 할 수 있는 악화요인을 회피하는 것이다. 하지만 기존에 건조 피부를 유발할 수 있는 피부 질환이나 전신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일차적으로 해당 질환을 먼저 치료하는 것이 좋다.
피부에 염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일수록 피부 건조증상은 악화한다. 이 중 아토피피부염은 피부건조증이 진단 기준 중 하나일 정도로 피부건조증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아토피피부염은 질환 자체로 피부가 건조해진다. 건조한 피부가 피부염을 더욱 악화시키므로 아토피피부염을 가지고 있다면 보습제를 다량으로 자주 바르는 것이 피부건조증 예방에 필수적이다.

서울시보라매병원 윤현선 교수는 “무엇보다 피부 노화가 진행될수록 일반적으로 피부건조증이 심해지며 건조하고 쌀쌀한 날씨에 장시간 야외활동을 할 경우에도 피부건조증에 노출되기 쉽다. 또한 여성은 폐경 이후 여성 호르몬이 감소함에 따라 피부 건조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피부 건조증 예방 수칙으로는 습관적으로 매일 샤워하기보다 이틀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하다. 물의 온도도 지나치게 높으면 피부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체온 정도의 미지근한 정도가 좋다. 샤워할 때도 강알칼리성 비누는 피부 장벽을 파괴하고 피부건조증을 악화시키므로 약산성의 보습 비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춥고 건조한 환경일수록 피부건조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으므로 찬 공기에 직접적인 피부 노출하는 것을 피하거나 줄여야 한다. 실내 온도는 18∼20도, 습도는 40∼5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윤현선 교수는 “때를 밀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피부의 각질층은 피부의 유수분을 유지하는 중요한 장벽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에 때를 밀어 피부 각질층이 얇아지면 피부 보습 층도 함께 줄어들게 된다. 피부 건조하고, 특히 가려운 증상이 있는 사람은 절대로 때를 밀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태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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