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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속 시한폭탄'… 일교차 큰 간절기 더 위험

입력 : 2019-11-12 06:00:00 수정 : 2019-11-12 10:5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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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60대 여성 위협하는 뇌동맥류 / 뇌혈관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 혈관벽 얇아지며 결국 터져 / 파열 뇌동맥류 사망률 40% / 심한 두통·어지럼증 동반 땐 / 그냥 넘기지 말고 꼭 체크를 / 갑작스러운 추위 노출 피해야
우리 몸속 혈관은 자연스럽게 늙어가고 있다. 노후한 혈관은 당연히 막히거나 터질 위험이 높다. 특히 뇌의 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평생 신체장애를 겪을 수 있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대표적인 질환이 뇌 속 시한폭탄으로 불리는 ‘뇌동맥류’다. 뇌혈관이 꽈리처럼 부풀어 올라 있는 것을 말한다. 큰 직경의 뇌혈관에서 혈관 벽을 이루는 탄성막의 결함이나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면 혈관이 서서히 부풀어 신체 마비 등 심각한 증상을 유발한다.

 

요즘같이 일교차가 크고, 급격한 기온 변화가 일어날 때는 혈관이 약한 사람은 뇌혈관이 터질 위험이 많은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신경외과 전문의들은 설명한다.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으나 중년여성 환자들의 발생률이 높은 것도 특징이다. 뇌동맥류의 증상과 치료·예방법을 살펴봤다.

 

뇌동맥류 이미지

◆혈관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뇌 속의 시한폭탄 ‘뇌동맥류’

 

머릿속 동맥혈관이 부풀어 오른 풍선이 얇아지듯 혈관 벽이 얇아져 빠르게 흐르는 피의 압력을 이기지 못해 터지면 파열 뇌동맥류로 출혈이 일어난다. 일반적으로 뇌혈관 질환은 두통이나 어지럼증과 같은 전조증상을 동반하지만 이를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두통은 흔하게 발생하는 증상이어서 많은 환자가 그냥 넘기기 쉬우나 뇌동맥류의 전조증상일 수 있어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주부 김모(45)씨는 고지혈증이 있어 약물을 복용하고 있긴 하나 건강한 편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잠자리에 들려고 하다가 심한 두통이 생겼다. 쉬면 좋아지겠지 생각했으나 새벽에는 좌반신의 마비가 시작됐고 이후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마비가 심해졌다. 급하게 응급실에 찾았다. ​뇌전산화단층촬영 및 뇌혈관조영술 후에 파열성 대뇌동맥류로 인한 뇌지주막하 출혈 및 우측 뇌의 뇌내출혈로 진단돼 동맥류 색전술 등을 받았다. 이후 중환자실에서 약물치료를 받으며 마비 증상이 호전돼 꾸준히 재활치료를 하고 있다.

 

◆40∼60대 여성 위협하는 뇌동맥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4년 5만529명이던 뇌동맥류 환자 수가 2018년에는 9만8166명으로 약 2배 증가했다. 이 중 40∼60대 여성환자의 비중이 절반을 차지했다. 뇌동맥류가 파열할 경우 사망률이 30∼40%에 달할 정도로 위험하다. 요즘 같은 환절기나 환자 스트레스가 요인이 돼 파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중년여성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다. 대체로 유전적 요인과 퇴행성 변화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혈관의 염증, 외상으로 인한 혈관 벽 손상, 뇌동정맥기형이나 모야모야병과 같은 뇌혈관질환에서 동반되기도 하고 흡연, 고혈압, 과도한 음주 등이 위험인자로 보고된다. 

 

◆기온 낮아지고 일교차가 커지면 위험성 높아

 

뇌동맥류는 비파열성 뇌동맥류와 파열성 뇌동맥류로 구분된다. 비파열성 뇌동맥류는 검진 등을 통해서 터지지 않은 채로 발견된 동맥류이고, 파열성 뇌동맥류는 말 그대로 터진 뇌동맥류를 지칭한다. 비파열성 뇌동맥류는 전조증상 없이 검진 등을 통해서 발견되는데, 환자의 나이와 건강상태, 동맥류의 위치, 모양과 크기 등을 고려해 치료를 결정하게 된다. 파열성 뇌동맥류는 지주막하출혈이 발생하면서 머리를 둔기로 맞은 것 같은 두통, 뒷목의 뻣뻣함과 구역질, 구토, 뇌 신경마비, 의식소실의 증상을 보인다. 지주막하출혈 시 머릿속 압력이 혈압보다 높아지면서 뇌로 피가 공급되지 않아 15∼20%가 사망하기도 한다. 특히 파열성 뇌동맥류는 재출혈로 인한 사망률이 70∼90%까지 보고되고 있으므로, 수술을 통해 치료해야 한다. 합병증 예방을 위한 약물치료도 필수적으로 병행해야만 한다.

 

분당차병원 신경외과 김태곤 교수는 “뇌동맥류는 갑자기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힘을 줘 대변을 볼 때 혹은 추위에 노출될 때 등 갑작스러운 혈압의 변동상황에서 터지기가 쉽다. 특히 요즘같이 날씨가 추워지면 몸의 혈압 변동 폭이 커져 동맥류가 파열될 위험성이 높은 만큼 중년층은 지금부터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경외과 전문의가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중년여성 환자의 뇌동맥류를 확인하기 위해 MRI 검사를 하고 있다. 기온이 낮아지고 일교차가 커지는 요즘이면 파열성 뇌동맥류가 발생할 위험성이 더욱 높아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분당차병원 제공

◆평소 뇌혈관검사 등을 통해 발생 전 치료하는 것이 중요

 

뇌동맥류 진단을 받았다면 신경외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뇌동맥류의 모양이나 위치, 크기, 상태에 따라 정기검진을 받으며 수술 여부 및 시기를 결정하면 된다. 수술에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볼록한 혈관 부분을 집게로 집듯 부풀어 있는 부위를 조여주는 결찰술과 뇌동맥류 안으로 관을 집어넣어서 파열된 부위를 막아주는 코일색전술이 있다.

 

수술 후에는 합병증과 후유증이 있을 수 있다. 뇌동맥류는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와 MRI(자기공명영상)를 이용해 10분 만에 확인할 수 있어 최근에는 조기검진을 통해 뇌동맥류가 파열되기 전에 발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외과 김종현 교수는 ”최대한 머리를 열지 않고 막을 수 있다면 코일색전술을 권장한다”며 “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2016년 비파열뇌동맥류 환자 1만4781명 중 코일색전술 시술 환자가 9146명으로 60% 이상이 시술을 택하고 있다. 우선 고령환자가 많기 때문에 수술보다 간편한 시술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으며, 점차 시술 방법도 발전하며 재발률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태곤 교수는 “40∼50대 이상이고 고혈압이 있거나 흡연을 하는 경우에는 뇌혈관에 대한 검사를 받아 볼 필요가 있으며 특히 심한 두통을 경험한 사람들은 반드시 신경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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