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그룹 크레용팝 멤버 엘린(본명 김민영·29)이 ‘로맨스 스캠’ 의혹에 해명했다. 2일 “내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상황을 밝히고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한지 하루 만이다. ‘로맨스 스캠’은 사랑을 빙자해 막대한 돈을 받아내는 사기 수법을 말하며, 주로 인터넷으로 이뤄진다.
엘린은 3일 인터넷 1인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를 통해 “저의 말과 행동으로 오해를 빚고 상처를 준 점 죄송하다”며 “앞으로 모든 행동과 말을 조심하겠다”고 사과했다.
앞서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 단초가 됐다. 해당 글 작성자는 “유명 아이돌 출신 여성BJ에게 10억을 쓰고 로맨스 스캠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작년 8월 BJ를 알게 돼 별풍선을 보내왔고, BJ가 먼저 연락해 사적으로 알게됐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초 BJ에게 ‘미래를 그려보자’고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며 “별풍선만 7억 정도 썼고, 구두·가방·이사비용 등 총 10억을 지출했다. 내가 당한 것은 로맨스 스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BJ가 3년 뒤 같이 살자고 했고, 자신의 어머니를 소개해줬다”고 덧붙이며, 메신저 대화 캡처본도 공개했다.
해당 글이 확산되며 글쓴이가 지목한 여성BJ가 엘린이라는 소문이 퍼지자, 엘린이 해명에 나선 것이다. 엘린은 글에서 지목된 여성BJ가 자신임은 인정했다.
엘린은 개인 연락처를 주게 된 데 대해 “1인 방송의 특성 탓”이라고 해명했다. 엘린은 “후원금(별풍선)을 많이 주는 유저와 더 많이 소통하는 것은 암묵적 규범”이라며 “이 때문에 다른 팬보다 해당글 작성자 A와 더 많이 이야기를 나누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과정에서 A가 쪽지와 채팅을 통해 개인 연락처를 요구했고 저는 철저히 거절했지만, 유저들도 ‘왜 시청자를 무시하느냐’라 하는 등 불가항력적 상황이 발생해 연락처와 카톡을 줬던 것”이라고 말했다. 엘린이 연락처를 먼저 줬다는 A씨의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어머니를 소개해줬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머니, 이모, 동생이 서울로 놀러왔을 때 A가 예약해준 호텔에 묵었다”며 “A가 나를 만나러 호텔을 방문했을 때 어머니와 마주친 것”이라고 말했다. 엘린은 “부모님을 소개하려는 계획은 없었고, 몇 초 인사한게 전부”라고 덧붙였다.
3억에 달하는 선물에 대해서는 “고가 선물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큰 선물을 무턱대고 받은 것은 내 잘못”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A의 주장이 다 맞는건 아니라고 반박했다. 엘린은 “3억은 아니다”라며 “A에게 물었더니 A도 ‘내가 생각하기에도 3억은 아닌 것 같은데, 글을 그렇게 쓰면 그렇게 되는 것이겠지’라고 답했다”고 해명했다.
‘3년 뒤 동거’ 발언에 대해서는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엘린은 “영혼 결혼식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은 있는데, 장난의 뉘앙스였다”며 관련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엘린은 걸그룹 크레용팝의 멤버로, 작년부터 아프리카TV와 유튜브를 통해 ‘하이엘린’이라는 개인방송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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