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의 무선 이어폰 ‘에어팟’의 고급 제품인 ‘에어팟 프로’가 출시되자마자 중국 업체들은 저렴한 ’짝퉁’ 제작에 나서고 있다고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30일 보도했다.
에어팟 프로는 새로운 디자인에 소음 제거 등 새 기능을 갖췄다.
가격은 미국에서 249달러(약 29만원), 중국에서 1999위안(약 33만원)으로 각각 책정됐다.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중국에서 애플 제품의 판매가 지지부진하지만 에어팟은 여전히 인기라고 한다.
SCMP는 “전 세계 2500만명 이상이 정품 에어팟을 갖고 있지만 중국에서 애플 라벨이 붙은 이어폰을 쓰는 젊은이 중 다수는 모조품을 쓴다”고 지적했다.
광둥성 선전의 한 도매상가에서 전자기기를 판매하는 푸모씨는 에어팟 프로 출시 발표 직후 SCMP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에어팟 프로와 똑같은 이어폰을 매우 빨리, 아마 2~3일 안에 팔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푸씨는 또 “에어팟 프로 모조품은 새 디자인에 맞는 주형을 갖추는 데 비용이 들어 초반에는 다소 비싸겠지만, 수요가 안정되면 가격이 빠르게 내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SCMP는 선전에만 화웨이와 텐센트 등 기술 대기업뿐만 아니라 짝퉁 휴대전화 제조사 수백 곳이 있다면서 이들 업체가 만드는 값싼 제품은 개발도상국들로 팔려나간다고 전했다.
푸씨는 “짝퉁 에어팟은 선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 중 하나”라고 했다.
짝퉁 에어팟은 소재나 모양에 따라 69~299위안(약 1만~4만9000원)에 팔리는데, 이는 무선충전 기능을 갖춘 진품 가격의 4.4~19%에 불과하다고 SCMP는 전했다.
유튜브 게시물 중에는 중국에서 만든 299위안짜리 짝퉁 에어팟이 겉모양은 물론이고 소리도 진품과 비슷하다는 내용의 리뷰도 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뉴스팀 news@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