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손혜원 의원은 30일 자신을 겨냥해 '부인찬스'라는 논평을 낸 자유한국당 대변인인 전희경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에 전 의원은 "어느 대목이 허위냐. (고소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반발했다.

◆ 전희경 "남편회사 공예품을 피감기관에 판매~"→손혜원 "밑도 끝도 없이 허위사실을, 경찰에 나와 잘 설명하길"
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희경 자유한국당 비례대표의원을 영등포 경찰서에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다"고 알렸다.
손 의원이 문제 삼은 것은 전날 전희경 의원의 "아빠찬스’, ‘부인찬스’에 이은 ‘공직찬스’, 문재인 정권 공직자의 가족사랑 방법"이라는 논평. 전 의원은 논평에서 "여당 국회의원은 내부정보를 활용해 부동산 투기를 하고 남편회사 공예품을 피감기관을 통해 판매했다"고 지적했다.
손 의원은 "(전 의원이) 이를 통해 제가 사적이익을 챙겼다는 취지로 말했다"며 "남편회사의 어떤 공예품이 어느 피감기관을 통해 어떻게 판매됐고, 저와 남편이 어떤 사적 이익을 얻었는지 구체적 근거도 밝히지 않고, 밑도 끝도 없이 허위사실을 공표하고 있다"고 발끈했다.
이어 "너무 터무니없어 반박할 거리도 없는 지경이다"면서 "발언이 허위사실이 아니라고 밝혀낼 법적 책임은 본인에게 있으니 경찰서에 출두하여 잘 설명하길 바란다"고 전 의원에게 요구했다.

◆ 전희경 "孫 근거가 없다고요? 터무니없다고요?...과연 그럴까"
고소 소식을 접한 전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으로 반격에 나섰다.
전 의원은 "제가 논평에서 이야기한 어느 대목이 허위인가요?"라고 물은 뒤 "손혜원 의원, 근거가 없다고요? 터무니없다고요? 과연 그럴까요? 부끄러워서 잊으신 거에요?"라며 관련 내용을 다룬 지난 1월 24일자 신문기사를 소개했다.
전 의원은 "당시에 본인이 해명조차 못했던 1면 기사 한 번 보실까요? 이제 기억이 나세요?"라고 비꼬은 뒤 "오늘 터무니없는 말과 행동에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그 역시 법적 조치에 나설 수 있음을 경고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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