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일본의 수출 규제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며 기업들이 불확실성에 신음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과 내년부터 확대되는 주 52시간 근로제도 악재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저마다 특화된 강점을 내세워 성장해 나가는 기업이 많다. 가격 경쟁력 확보 등을 통해 풍파를 극복해 왔고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더욱 기대되는 기업들을 소개한다.
‘옛날통닭’ 대명사인 또봉이통닭은 치킨 한마리를 9900원이라는 ‘착한가격’에 선보이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2012년 사업 첫해 46개이던 가맹점은 2013년 150개, 2014년 330개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는 전국에 55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경기불황으로 프랜차이즈 업종의 폐점이 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세다. ‘옛날통닭’은 20여 가지의 메뉴 중 매출 비중이 70%에 육박한다. 99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과 전통 통닭의 풍부한 맛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그 인기 비결은 뭘까. 우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해썹’(HACCP·위해요소중점관리) 기준을 만족시킨 국내산 신선육만 사용한다. 이어 특수 염지(鹽漬)된 닭은 텀블링 작업을 거쳐 24시간 저온 숙성한 뒤 특제 파우더(튀김옷)를 얇게 입혀 바싹하게 튀겨낸다.
최종성 대표는 “천연재료로 염지된 닭을 155∼158도의 해바라기 혼합유에 4분 정도 초벌로 튀긴 뒤 2시간가량 저온에서 불필요한 기름과 수분을 뺀다”며 “그리고 다시 4분30초 정도 재벌을 하면 겉은 바삭하고 속살은 육즙과 쫄깃함이 살아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닭의 신선도를 높이기 위해 70∼100마리를 튀기면 새 해바라기유로 바꾼다”고 덧붙였다. 창업 진입장벽이 높지 않은 것도 성공요인이다. 또봉이통닭은 가맹점주에게 가맹비와 로열티를 받지 않고, 인테리어도 본사가 관여하지 않는다. 창업자 입장에서는 수천만원의 창업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한편 ‘대통령 영부인이 선택한 치킨’으로 유명세를 탄 또봉이통닭은 각계각층의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의 통닭’을 전달해 귀감이 되고 있다.
소방공무원과 군장병을 격려하기 위해 치킨을 기증하고, 국가유공자와 복지사각지대 이웃을 위한 위문품을 전달하는 등 다양한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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