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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럭 여상규, 표창원에도 발끈 "국회법 찾아 보세요"

입력 : 2019-10-17 17:56:45 수정 : 2019-10-17 17:5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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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김종민에게도 버럭 전력 있어
여상규 국회법사위원장.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소속 여상규(71) 국회법사위원장이 17일 다시한번 '버럭'하면서 여당 의원들을 물리치는 전투력을 발휘했다. 셀프 신상발언을 통해 여당 의원에게 '공부'할 것을 주문하는 한편 여당의 거센 항의를 '호통'으로 제압(?)하고 회의 진행을 이어갔다.

 

여 위원장은 최근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혼잣말로 "진짜 XX같은게"라고 욕설 큰 파문을 불러 일으켰다. 또 지난해엔 박지원 의원(당시 민주평화당)과 서로 '당신'이라며 수위높은 말싸움도 마다하지 않는 등 판사 출신답지 않은 모습으로 입방아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 표창원 "여상규 국감내내 패트 발언..."→ 余 "국회법 보세요, 신상발언 원인 제공한게 누군데" 버럭  

 

이날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상대로 여 위원장 심기를 건드리는 질문을 했다.

 

표 의원은 "여 위원장이 국감 내내 패스트트랙 발언을 자주 했다"며 검찰에 압력을 넣으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는 발언을 했다. 이어 윤 총장에게 "패스트트랙 압박을 받고 있느냐. 아니라면 왜 (한국당 의원) 소환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느냐. 피의자들에게 왜 그런 관용을 베푸느냐"고 따졌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1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총장은 "국회 회기 중에 의원들에 대한 강제소환은 사실상 어렵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하겠다고 약속한다"고 회기 이후 소환 등의 절차를 밟을 뜻을 드러냈다.

 

표 의원 질문이 끝나자 여 위원장은 "표창원 의원 본인이 사건을 빨리 수사하라고 외압성 국감질의를 했다"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신상발언이라는 표현없이 말을 이어간 여 위원장은 "패스트트랙에 반대하는 오신환 의원을 강제로 사임시키고 찬성하는 채이배 의원을 보임한 있을 수 없는 부당한 의결이다"며 "국회법 48조 6항 찾아보세요"라고 표 의원 등 여당의원에게 주문했다.

 

그러면서 "위법한 사보임을 통해서 가결된 것이기에 당연히 야당 입장에서는 거기에 저항할 수밖에 없었고 저항은 형법상 정당 방위 내지는 정당 행위 그리고 책임성까지 조각될 수 있는 긴급 피난"이라고 주장했다. 

 

여 위원장은 "불법한 사보임을 해서 원인을 제공한 국회의장 문희상과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김관영을 먼저 수사하라는 게 우리당의 방침이고, 제가 검찰에 수사를 방해하거나 외압을 넣기 위해서 그런 것은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다음 질의 순서로 넘어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의원들이 '무슨 소리냐'며 고성과 '위원장'을 외치자 여 위원장은 "신상발언 원인을 제공한 자가 누군데"라고 호통을 친 뒤 곧장 회의를 진행시키는 것으로 상황을 종료시켰다.  

 

◆ 김종민 "여 위원장 발언 취소하고~"→余 "웃기고 앉아 있네 XX같은게"→ 박지원 "버럭으로 유명"

 

앞서 여 위원장은 지난 7일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국정감사 도중 김종민 민주당 의원에게 욕설해 곤욕을 치렀다.  

 

여 위원장은 "(패스트트랙 고발건과 관련해) 정치 문제다. 검찰에서 함부로 손댈 일도 아니다"며 "수사하는 것이 공정하지도 않고 정의에 부합되지도 않는다"고 했다. 김 의원은 "사건 관계자가 수사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국정감사가 맞느냐, 여 위원장은 발언 취소하고 사과하라. 국회 모독이다"고 맞섰다. 

 

사진=연합뉴스 TV

 

여 위원장이 "질문이나 하라.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라고 받아쳤고 여당 의원들 사이에서 고성이 나왔다. 여 위원장은 회의 산회 뒤 마이크가 꺼진 줄 알고 "누가 당신한테 자격을 (부여) 받았어. 웃기고 앉아 있네. 진짜 X신 같은 게. 아주"라고 혼자말했지만 그대로 녹음돼 밖으로 전해졌다.

 

다음날 박지원 의원(대안정치연대 소속)은 YTN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여상규 의원은) 화가 나면 자제가 잘 안 되고, 그렇게 소리도 버럭 지르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아프게 꼬집었다. 

 

◆ 지난해 9월 11일 余 "지금 당신이라니~"→박지원 "그럼 우리 형님이야?"→余 "보자보자 하니까"

 

여 위원장은 지난해 9월 11일 이은애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때 박지원 의원(77)과 설전을 주고 받아 '버럭 이미지'가 붙었다.   

 

여 위원장이 민주당 의사진행발언을 제한하자 박 의원은 "국회의원 발언을 너무 제한하려고 한다. 아무리 사법부라 하더라도 잘못된 것을 지적하고 개인 의견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민주당 편을 들었다. 이에 여 위원장은 "사법부의 결정에 대해서는 불복 절차를 따르면 될 것 아닌가"라고 불편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자 박 의원은 "위원장이 사회만 보면 되지, 무슨 당신이 판사냐"고 따졌다. 발끈한 여 위원장은 "(나보고) 당신이? 뭐하는 거야, 지금! 당신이라니"라고 버럭했고 박 의원은 "당신이지, 그럼 우리 형님이야?"라고 받아쳤다.

 

사진=연합뉴스 TV

 

여 위원장은 "정말 진짜 보자 보자 하니까 말이야"며 분을 참지 못한 뒤 정회를 선언했다. 

 

여 위원장은 사법연수원 10기 출신으로 14년여 판사생활을 한 뒤 2008년 18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3선 의원이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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