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각료가 17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했다. 현직 각료의 참배는 2년 6개월 만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측근인 에토 세이이치(衛藤晟一) 오키나와·북방영토 담당상이 추계 예대제(가을 제사) 첫날인 이날 오전 도쿄 지요다구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고 일본 매체가 일제히 보도했다.
일본 각료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2017년 4월 춘계 예대제(봄 제사) 당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무상 이래 처음이다. 신사는 종교시설이어서 각료의 공식 참배에 대해 일본 내에서도 논란이 있다.

에토 오키나와·북방영토 담당상은 9·11 개각으로 입각하기 전 총리보좌관으로 있던 지난 8월 방일한 한국 국회 의원들에게 ‘과거 한국은 매춘 관광국이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킨 인물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추계 예대제를 맞아 ‘내각 총리대신 아베 신조’ 명의로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냈다. 아베 총리는 재집권 1주년이었던 2013년 12월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참배한 뒤 춘·추계 예대제와 8·15 때 공물이나 공물대금을 보내고 있다.
정부는 이날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 명의 논평을 통해 “일본의 침략전쟁 역사를 미화하고 있는 야스쿠니신사에 일본 정부 및 의회 지도자들이 또다시 공물을 보내고 참배를 강행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이정우 기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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