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G엔터테인먼트 소속 4인조 걸그룹 블랙핑크(BLACKPINK·위에서 두번째 사진)가 잉글랜 국가대표팀 출신의 세계적인 축구 스타인 데이비드 베컴과 함께 출연한 공식 행사에 20여분쯤 지각하고도 사과하지 않은 데 대해 태도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과거 시상식에 지각했던 블랙핑크를 대신 해 예상보다 긴 수상 소감을 전하며 대중의 관심을 끌며 식은땀을 흘려야 했던 개그우먼 장도연(맨 위 사진)의 애드립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재소환’됐다.
당시에도 블랙핑크는 수상 소감 등에서 지각한 데 대해 별도의 언급을 하거나 사과하지 않았다.

10일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된 영상에서 장도연은 지난해 11월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엘르 스타일 어워즈’에서 ‘걸 크러시 상’을 받아 무대에 올랐다.
그는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고 소감을 밝히다 자신의 의상 관련 ‘중국스럽지만 태양초의 매운 맛을 나타낸 한국인의 옷’이라는 등 핵심에서 벗어난 가십을 이어갔다.
그러다 "사실 (소감이) 길다고 느끼는 분들도 있겠지만, 아직 블랙핑크가 도착을 안 해서 제가 그 시간을 때워야 한다”며 “간단히 바람잡이로 생각하면 된다”고 솔직하게 밝히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처럼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며 만담을 이어가던 장도연은 다시 한번 행사 관계자들을 향해 “블랙핑크 도착했나요? 아직 아닌가요? 더 하라고요? 노래 한 곡 할까요?”라고 물었다.
이어 미국의 전설적인 재즈 가수이자 트럼펫 연주자인 루이 암스트롱의 노래 ‘왓 어 원더풀 월드‘(What a Wonderful World)를 모창하는 개인기까지 보여야 했다.
당시 시상식에 참석한 배우 이정재(위에서 여섯번째 사진 빨간원)는 장도연의 재치 넘치는 입담에 함박 웃음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행사장에 뒤늦게 도착해 대표해 수상 소감을 전한 블랙핑크 지수(본명 김지수)는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으나 사과를 하거나 지각한 데 대해 언급을 하지 않아 누리꾼들의 빈축을 샀다.

전날도 오전 방한한 베컴이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의 7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한 가운데 블랙핑크의 ‘지각 논란’은 재점화됐다.

당시 오전 11시30분부터 시작된 행사에 참여한 베컴(사진)은 포토월과 ‘베컴 한국 이름 짓기’ 콘테스트 등을 팬들과 함께했다.
이후 블랙핑크와 10여분 동안의 만남이 예정됐는데, 애초 11시55분 도착할 예정이었던 블랙핑크는 교통 체증으로 지각했다.
베컴은 블랙핑크와의 만남을 기다리면서 팬들과 함께 사진을 찍어주는 등 팬서비스를 지속했으나 제시간에 블랙핑크가 도착하지 않아 결국 대기실로 이동했다.
예정된 시간보다 20여분 늦은 낮 12시15분쯤 행사장에 블랙핑크가 도착했으나 대기실에 머물던 베컴이 이동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본 행사는 바로 열리지 않았다.
결국 1시간 가까이 지연됐고, 몇몇 취재진은 현장에서 철수하기도 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현장에서 베컴은 블랙핑크가 지각한 데 대해 특별히 불평하거나 불만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늦어진 본 행사를 정상대로 진행했다.
공개된 본 행사 영상에서도 블랙핑크는 지각에 대해 별도로 사과하거나 언급하지 않았다.
당시 이 같은 지각에도 블랙핑크가 제대로 사과하지 않아 논란이 확산됐는데, 현장 관계자는 “워낙 현장에 인파가 많이 몰려 정신없는 상황이라 공식적으로 사과 인사를 전하지 못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일부 팬들은 블랙핑크가 지각한 게 아니라고 주장했는데, 이들은 블랙핑크는 원래 일찍 도착해 있었다는 것.
이들은 ”해당 행사는 1부 베컴 단독행사, 2부 블랙핑크와 베컴이 같이 진행하는 행사로 구성됐다”며 ”지각이 아니라 오히려 기다린 것”이라고 입을 모아 주장했다.
또한 언론이 블랙핑크를 지각 논란으로 폄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팬들 주장에 행사 관계자는 위키트리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행사는 1부, 2부로 나뉘어 있지 않았다”며 “블랙핑크가 지각한 게 맞는데 왜 아니라고 댓글을 남기는지 의문”이라며 팬들의 반박을 일축했다.

본지가 확인한 행사 순서가 담긴 타임스케줄 표(위)에서도 이 행사는 1부와 2부가 각각 나뉘어진 것이 아니라 15분, 10분, 10분 단위로 각 프로그램이 계획돼 있었다.
한편 YG 측은 언론 보도 뿐만 아니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지각해놓고도 사과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들끓고 있으나 이날 오후까지도 별도의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엘르코리아, MBC 뉴스, 연합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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