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단독] 육군, 파상풍 백신 관리 엉망… 年 1000개 버려져

입력 : 2019-10-08 18:55:57 수정 : 2019-10-09 15:39:56

인쇄 메일 url 공유 - +

‘취급 실수’ 4년간 1794개 최다 / 불량품 교환 않고 그냥 버리기도 / “수천만원 혈세 줄줄” 비판 나와

육군에서 관리 부실로 버려지는 파상풍 백신이 한 해 평균 약 1000개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8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파상풍 백신 폐기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해 6월까지 육군에서 폐기한 파상풍 백신은 3557개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6년 1399개 백신을 폐기한 육군은 2017년 954개, 지난해 636개를 버렸다. 올해도 6월 기준으로 568개가 버려지는 등 해마다 문제가 발생하고 있었다.

 

파상풍 백신은 취급하는 장병의 부주의로 인한 폐기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3557개 백신 중 1794개가 취급자 실수로 폐기됐다. 정전 등의 이유로 냉장고가 고장나 폐기된 백신도 1756개에 달했다. 잔여 유효기간 3개월 이상 남았을 때 재고현황을 계약업체에 통보하면 유효기간 1년 이상인 제품으로 바꿀 수도 있는데 이를 시행하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 이 때문에 파상풍 백신 폐기 관련 낭비된 예산도 2016년부터 올 6월까지 6122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파상풍은 상처 부위에서 자란 균이 만들어내는 감염성 질환으로, 신경 독소에 의해 몸이 쑤시고 근육 수축이 일어난다. 군대에서는 철조망과 낫, 삽 등을 다룰 일이 많기 때문에 장병들은 훈련소 입소 시 모두 파상풍 예방 주사를 맞는다. 이 때문에 군 당국의 세심한 백신 관리가 요구된다.

 

김 의원은 “장병들이 군 훈련이나 작전 중 부상으로 인한 파상풍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 백신 관리가 중요하다”며 “매년 관리 소홀로 백신을 폐기하고 예산을 낭비하고 있어 철저한 관리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육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과거 부주의 등 일부 사용이 제한된 사례가 있었다“며 “시스템 개선과 취급자 교육 강화 등을 지속해나가겠다”고 해명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강한나 '깜찍한 볼하트'
  • 강한나 '깜찍한 볼하트'
  • 지수 '시크한 매력'
  • 에스파 닝닝 '완벽한 비율'
  • 블링원 클로이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