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사 KBS가 ‘씨름’을 주제로 한 방송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이에 ‘어른들의 스포츠’ ‘백두, 한라급 선수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씨름’이 시청자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올 예정이다.
30일 방송 관계자는 “KBS가 오는 11월 ‘나는씨름선수다(가제)’ 프로그램 론칭을 확정 지었다”면서 “젊은 씨름 선수들이 출전하는 서바이벌 오디션 예능이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씨름을 주제로 하는 방송 프로그램이 갑자기 기획된 데는 두 씨름선수의 역할이 컸다.

앞서 지난 2018년 8월에 열린 ‘제15회 학산배 전국장사 씨름대회’ 영상이 유튜브에서 150만 조회수를 올리며 화제를 모았다. 이에 한 누리꾼은 “씨름듀스 101 시급하다. 방송국은 추진하라”며 댓글을 달기도 했다.
댓글의 내용이 일주일도 채 안 돼서 현실이 됐다. KBS는 대한씨름협회와 공조해 ‘서바이벌 예능 겸 대회’를 론칭하기로 결정했다.
관계자는 “백두 한라급 선수들의 전유물이었던 ‘천하장사’ 대신 ‘경량급 천하장사’ 대회를 따로 열고 기술 씨름의 귀환을 알리겠다”며 “체중조절과 몸 관리 비법 등 씨름 선수들의 일상을 밀착 촬영해, 예능의 재미와 스포츠의 박진감을 선사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무명 씨름 선수였던 황찬섭(아래 사진·22) 선수의 개인 인스타그램도 팔로워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아울러 대전을 펼쳤던 김원진 선수에 대한 누리꾼들의 궁금증도 커졌다.

지난 시합 영상이 화제를 모으자, 황찬섭 선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갑작스러운 과분한 사랑과 관심 덕분에 하루하루가 너무 즐겁고 감사한 날입니다”라고 소감을 밝히며 앞으로 사랑과 관심에 보답하고 싶다고 전했다.
황찬섭 선수는 경남대학교 출신으로 현재 연수구청 씨름단에 소속돼 있다.
김원진(22) 선수는 울산대학교 스포츠과학부 출신으로 75kg 이하의 경장급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8년 열린 ‘창녕 부곡온천 전국장사씨름대회’ 대학부 경장급에서 우승하며 울산대의 천하장사 씨름 대축전 2년 연속 제패를 이끌었다.
최서영 온라인 뉴스 기자 sy2020@segye.com
사진=유튜브 동영상, 황찬성 선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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