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예능프로그램 ‘더 짠내투어’ 시청자가 모델 겸 방송인 한혜진(사진)의 말투가 “불쾌했다”고 밝힌 가운데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더 짠내투어’ 시청자 게시판에는 ‘한혜진씨가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지난 8월 말레이시아 말라카 벽화거리에서 ‘더 짠내투어’ 팀을 만난 후기를 적은 것. 한 달가량 지난 이 게시물은 최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퍼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먼저 글쓴이는 “개인적으로 한혜진씨 팬이다. 시원시원한 멘트도 좋고 가감 없는 방송 센스가 좋다”고 밝히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말라카 벽화거리에서 ‘더 짠내투어’ 팀을 우연히 마주쳤는데, 연예인을 가까이서 보는 게 처음이라 나도 모르게 핸드폰에 손이 갔다”며 “제작진이 ‘촬영은 죄송하지만 삼가달라’고 하길래 바로 핸드폰을 가방에 넣었다. 더운 날씨임에도 제작진은 매너 좋게 말씀해줬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안쪽에서 촬영하려는지 내부로 들어가길래 입구 쪽에 서서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는데, 내가 서 있는 곳에서 촬영을 시작하려는지 다시 위치를 내 쪽으로 옮겼다”며 “그리곤 한혜진씨가 내게 ‘거기 있으면 화면 나오는데 괜찮겠어요? 이동하시든지 빠지든지 해주세요’라고 했다”고 적었다.
글쓴이는 한혜진의 말에 “네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뒤 빠르게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 모든 상황이 1분 정도 걸렸다고 말한 글쓴이는 “(한혜진의 말이)크게 실례되는 말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기분은 좋지 않았다. 귀가 뜨거워졌다. 무안하고 부끄럽게 만드는 언행과 상황이었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나도 여행객이고 내가 방해하려는 것도 아닌데 이상한 취급받은 기분도 들고, 난 왜 또 촌스럽게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 후다닥 나왔나 싶고…”라고 토로했다.
글쓴이는 “당연히 방송 녹화하려면 주변 정리 필요하고, 아마도 빠른 진행을 위해서 (한혜진이) 얘기한거겠지 하면서 넘기려 해도 한혜진이 나한테 말하던 그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촬영 삼가달라고 했던 제작진처럼 앞에 ‘죄송하지만’, ‘실례지만’과 같은 말 한마디만 붙였어도 명령조로 기억에 남진 않았을 것”이라며 “곱씹을수록 밀려오는 불쾌감은 어쩔 수 없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글쓴이는 “내가 제작진보다 먼저 그 장소에 있었던 것뿐이고, 내 개인적 여행을 즐기는 데 나타난 거 아니냐. 난 타인이지 아랫사람은 아닌데”라며 “별로 심한 말은 아니었지만 ‘걸리적거리니까 빠져’로 와전돼서 남아버리는 이 기억은 한혜진씨를 TV 화면에서 볼 때마다 생각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쓴이는 한혜진에게 “팬들이 소리 지르면서 무질서하게 따라다니고 방해하지 않는 이상 조금만 더 따뜻하게 말씀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이 같은 글을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누리꾼들은 “연예인은 항상 웃으면서 말해야 하냐”, “무조건 빠지라는 뜻이 아니라, TV에 본인 얼굴 나와도 되냐고 말한 거 아니냐”, “어떤 부분이 기분 나쁜 지점인지 모르겠다”, “적당한 선에서 잘 말한 것 같은데”, “한혜진이 ‘괜찮겠어요?’라고 말한 게 배려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충분히 기분 나쁠 수 있다”, “일부러 촬영장소 찾아간 것도 아닌데 너무 까칠하다”, “속뜻은 그게 아니었다고 한들 받아들이는 사람이 기분 나쁘면 고쳐야지”, “‘~하시든지’라는 말 자체가 예의 차린 말은 아니다” 등 글쓴이가 느낀 불쾌감에 공감했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더 짠내투어’ 시청자 게시판 및 한혜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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