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 법무장관 적격 입장’에 실망해 정의당에 탈당계를 제출하며 대중의 관심을 받은 진보논객 진중권 동양대 교수 대해 공지영 작가가 전날에 이어 24일에도 독설을 쏟아냈다. 전날엔 ‘개자당(‘개’과 ‘자유한국당’의 합성어) 입당’을 거론하더니 전날에 이어 이날엔 ”공부 못해서 박사학위도 못땄다”며 ‘최종학력’을 운운했다. 진 교수는 서울대 미학과에서 학·석사를 취득 후 독일 베를린자유대학에서 장기간 수학하며 박사학위 과정에 있으나 중퇴 후 귀국해 교수와 평론가, 미학자로서 활발한 활동을 해 왔다. 반면 공 작가는 연세대 영문과 출신으로 대학원 진학 경험은 물론 유학도 하지 않았다.

공 작가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제(23일) 진중권씨 관한 포스팅에서 박사 못 땄다는 대목을 두고 ‘조국이 사시 못 붙고 노대통령이 대학 못간 거 비난하는 만큼 비겁하다’고 비난하시는 분이 계시다”라며 “이 말 아프시겠지만 해야겠다. 노무현 대통령 아예 대학 가실 엄두도 못내셨고, 조국 장관 이미 재학시절 독재정권의 사시 보시지 않겠다고 결심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진중권씨는 학위따러 가셔서 외화 쓰시며 길게 계셨는데 못(안) 따신 것 제가 다시 설명해드려야 하는가”라며 “비난 일색 아니었는데 그렇게 느끼셨다면 죄송하다. 함께 걸어온 동지 비슷한 사람과 이제 갈림길에서 헤어지는 듯한 소회였다”고 했다.

앞서 전날 진 교수가 조 장권에 대해 장관 임명 적격 입장을 내놨던 정의당에 탈당계를 냈단 소식이 전해지자 공 작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트윗에서 ‘국아 국아’ 부르며 친했던 동기동창인 그(진 교수)라서 뭐라도 말을 할 줄 알았다”라며 “사람들이 뭐라 하는데 속으로 쉴드를 치려다가 문득 생각했다. 개자당 갈 수도 있겠구나 돈하고 권력 주면. 마음으로 그를 보내는데 마음이 슬프다”고 일갈했다. 공 작가는 또한 “실은 고생도 많았던 사람, 좋은 머리도 아닌지 그렇게 (독일에) 오래 머물며 박사도 못땄다”라며 “사실 생각해보면 그의 논리라는 것이 학자들은 잘 안쓰는 독설, 단정적 말투, 거만한 가르침, 우리가 그걸 똑똑한 거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진 교수는 현재 동양대학교 교양학부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조국 법무장관(사진 오른쪽)과는 서울대 82학번 동기이며 그의 배우자인 정경심 교수(〃왼쪽)와 같은 대학 학부 소속 교직원이다. 진 교수의 학부 전공은 미학으로 동대학원에서 1992년 ‘소비에트 연방의 유리 로뜨만의 구조기호론적 미학연구’이란 주제로 논문을 써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듬해인 1993년 베를린 자유대학교 철학 박사과정을 시작해 미학, 해석학, 언어철학등을 공부하며 ‘언어 구조주의 이론’ 등으로 박사과정에 재학했으나 1999년 중퇴 후 귀국했다.
그는 2007년 한 라디오 프로에 출연해 ‘박사 학력 위조’등에 대한 소신을 밝히며 “지금, 어떤 상태냐하면 제가 박사를 한 적이 없는데 (주변에서 저에게 ) 박사를 만들어 준다”라며 “그래서 돌아가면서 소개할 때마다 제가 박사학위를 반납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어떤식이냐 하면 베를린같은데 독일에는 (박사)코스과정이 없고 논문쓰는 것이고 (박사논문) 하다가 저는 왔는데 꼭 수료라고 이렇게 해 준다 . 그래서 제가 맨날 고쳐준다. (저는) 중퇴다”라고 했다. 또한 “물론 제가 수료보다 더 많은 기간을 미국에서 공부를 하긴했지만 없는 것을 그렇게 할 수는 없잖은가, 중퇴인데 그런데 주변에서 자꾸 만들어주는 이유는 그게 이런 것이다. 초청강연을 하면 초청한 쪽에서는 제가 멋있게 보여야 하니까”라며 자신의 학력을 부풀려 말하는 언론계에 대해 쓴 소리를 했다.
박사과정에서 ‘수료’란 ‘코스워크(정규학점취득과정)’과 종합시험, 외국어시험 등을 모두 마치고 ‘졸업 논문’을 앞둔 것을 의미한다. 진 교수는 당시 독일의 대학원 학제 환경 상 장기간 공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졸업 논문을 쓰지 못해 ‘박사 수료‘를 하지 못한 것이다. 통상 석사학위가 있으면 대학 및 대학원에서 교수를 할 수 있는 것을 감안해, 진 교수는 중앙대학교와 카이스트, 한국예술종합대학(한예종)등에서 겸임교수를 하다 2012년 동양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로 임용됐다.

앞서 전날 정의당에 따르면 진 교수는 탈당계를 제출 했는데, 진 교수는 당 지도부가 조국 장관 임명에 사실상 찬성하는 입장을 밝히면서 탈당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 교수 또한 언론 인터뷰등을 통해 해당 사실을 우회적으로 인정했다. 다만 진 교수의 최종 탈당 여부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당 지도부 차원에서 진 교수의 탈당을 강하게 만류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진 교수는 진보계열 논객으로 알려졌는데 1998년 4월부터 인물과 사상에 ‘극우 멘탈리티 연구’를 연재하며 평론가로 이름을 알렸다. 또한 2005년 SBS 라디오 ‘진중권의 SBS 전망대’를 1년 동안 진행했다. 2000년대 이후 ‘황우석 사태’ ‘영화 디워 비판’, ‘한미FTA 등 광우병 비판’등에 대해 한국사회에 대한 비평적 시각을 제시해 주목 받았다. 저서로는 ‘미학오디세이’(새길), ‘폭력과 상스러움’(푸른숲), ‘진중권의 현대미학강의’(아트북스),‘ 진중권의 생각의 지도’(천년의 상상)이 있다. 정치 비평 저서로는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전1·2권, 개마고원)등이 있다.
그의 학력을 저격한 공 작가는 연세대 영문학과 81학번으로 대학 졸업후 ‘한국작가회의’의 전신인 ‘자유실천문인협의회(자실)’ 상근 간사로 취업했다. 1987년 ‘동트는 새벽’을 출간 해 등단했다. 대표작으로는 ‘즐거운 나의집’(푸른 숲), ‘괜찮다, 다 괜찮다’(알마), ‘할머니는 죽지 않든다’(해냄출판사) 등이 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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