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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도쿄도 두 손 든 서울식료품값… 세계 도시 중 6번째

입력 : 2019-09-17 06:00:00 수정 : 2019-09-17 00: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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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베오’ 375개 주요도시 비교 / 스위스 도시들 1∼5위까지 차지 / 토론토·홍콩도 서울보다는 저렴 / 외식·교통비 등 더한 생활비 지수 / 세계 22위로 상위 10% 안에 들어 / 주택 임차비용은 상대적 낮은편 / 물가상승률은 마이너스라는데 / 체감물가와 격차 6년 만에 최대

전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서울의 식료품 가격이 6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로 악명 높은 뉴욕과 도쿄보다도 식료품이 비쌌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사실상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디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이지만 실제 서민이 느끼는 체감물가, 장바구니 물가는 고공행진을 하는 셈이다.

 

도시·국가 비교 통계 사이트 ‘넘베오’가 16일(오후 5시 기준) 공개한 서울의 식료품 가격지수는 105.98로, 세계 375개 주요 도시 가운데 6번째로 높았다. 이 지수는 이용자가 직접 입력한 육류와 채소, 과일 등 시장 소매가격 자료에 기반해 산출한 것으로 미국 뉴욕의 물가가 기준(100)이다.

서울의 식료품 가격지수가 105.98이라는 것은 서울의 식료품 물가가 뉴욕보다 5.98% 높다는 의미다. 서울보다 식료품 물가가 높은 곳은 살인적인 물가로 유명한 스위스 도시들뿐이었다. 취리히가 130.47로 전체 1위를 차지했고 바젤(128.28), 로잔(127.46), 제네바(119.81), 베른(113.67)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 다음으로 뉴욕(100.0)이 7번째로 식료품 물가가 높았다. 미국 워싱턴(8위, 95.0), 노르웨이 트론헤임(9위, 93.59)과 일본 도쿄(15위, 87.72), 캐나다 토론토(22위, 83.15), 홍콩(24위, 79.78), 프랑스 파리(27위, 77.91) 등 유명 도시도 서울보다는 식료품 가격이 싼 것으로 집계됐다. 식료품 물가가 가장 저렴한 도시는 파키스탄 라왈핀디(14.37)였다.

식료품 가격에 식당 외식비, 교통비, 소비재 가격까지 더한 생활비지수를 보면 서울은 87.47(22위)로 상위 10% 안에 들었다. 생활비지수에서는 주택 임차 비용이 제외됐다. 서울의 생활비지수는 프랑스 파리(85.78), 토론토(84.17), 일본 오사카(82.58), 싱가포르(81.50)보다 높았다.

다만 서울의 주택 임차 비용은 세계 여러 도시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낮은 편이었다. 임차 비용 지수가 26.82로 뉴욕보다 약 73% 낮았고, 전체 도시 가운데서도 128위에 그쳤다.

넘베오 지수는 해당 지역에 사는 이용자가 직접 우유 1ℓ, 빵 500, 양배추 한 덩이 등 실제로 장바구니에 담기는 품목의 가격을 현지 통화 기준으로 입력한 자료를 토대로 산출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표물가와 시민들이 느끼는 체감물가의 괴리는 더욱 커지는 흐름이다.

지난 4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물가인식(지난 1년간 소비자들이 인식한 물가 상승률 수준)은 지난달 2.1%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집계한 소비자물가 상승률(0.0%)보다 2.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물가인식은 한은이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발표하는 수치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과의 격차는 2013년 10월(2.1%) 이후 거의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세종=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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