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른바 ‘한강 토막 살인’의 피의자 장대호(38)가 검찰 조사과정에서 “사형 구형해도 상관없다”고 말한것으로 드러났다.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은 10일 장 씨를 살인·사체손괴·사체유기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날 검찰은 “조사 과정에서 장씨는 단 한번도 ‘잘못했다’고 말하지 않았다. 더구나 ‘사형을 구형해도 상관없다’는 당당함까지 보였다”면서 “장씨는 ‘자살’과 ‘자수’ 사이에서 고민하던 중 죽은 사람이 나쁜 놈이라는 것을 알리려고 자수하기로 결심했다고 진술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통상 다툼을 벌일 경우 홧김에 그 자리에서 범행을 저지르지만 장씨는 2시간 동안 참고 있다가 분을 삭이지 못하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장 씨에 따르면 장 씨는 이 2시간 동안 카운터와 장 씨 본인의 방을 오가며 피해자를 살해할 방법을 생각했다.
검찰은 “장 씨가 반사회성을 띠거나 ‘사이코패스’로 보이지 않았다. 지극히 정상적이었다. 그래서 정신감정의 필요성도 없다고 봤다”고도 전했다.
한편 피해자 A(32)씨 국내 국적을 취득한 조선족으로 사건 당일 술에 취해 택시를 탄채 “아무 모텔이나 가 달라”고 요구, 장 씨가 일하는 모텔에 도착해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당시 택시운전기사는 “A씨가 만취 상태였지만 반말을 하거나 하지는 않았으며 택시비 잔돈까지 챙겨 줬다”고 진술했다.
모텔에 도착한 A씨와 장시간 통화를 한 A씨의 부인도 “남편이 술에 취한 것 같았지만 모텔 종업원과 다툼을 벌였다는 말 대신 ‘돈을 줘도 안 받더라’는 말을 했다”고 진술했다.
앞서 장 씨는 지난달 21일 조사를 받기 위해 경기 고양경찰서로 들어가면서 “이번 사건은 흉악범이 양아치를 죽인 사건”이라며 “유족에게 전혀 미안하지 않다”고 말했다.
양봉식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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