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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팩 대신 서류가방… 기자간담회와 달랐던 인사청문회 [조국 청문회]

관련이슈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논란

입력 : 2019-09-07 06:00:00 수정 : 2019-09-07 02:4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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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저모 / 與 금태섭 “청년세대 분개” 지적 / 김종민 ‘지방大 비하’ 발언 논란 / 曺, 야당 추궁에 답답한 듯 한숨도 / 김진태 “엉뚱한 서류 내 ” 자료 찢어 / 한국당 맹탕 질의에 비판 쏟아져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자가 물을 마시고 있다. 뉴시스

 

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린 국회 본관 406호는 시작 30분 전부터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조 후보자는 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저와 제 가족의 일로 국민들께 큰 실망감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새로운 기회를 위해 도전하고 있는 젊은 세대들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못한 점이 있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조 후보자의 답변 태도는 지난 2일 국회 기습 기자간담회 때와 사뭇 달랐다. 자신감 넘치던 당시와 달리 선서에서 2019년을 1919년이라고 잘못 말하는 등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백팩 대신 서류가방을 들고 온 조 후보자는 표정도 굳어 있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를 방문해 장제원 의원(오른쪽)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조 후보자는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제기한 동양대 총장 표창장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답변하려다 주 의원의 추가 질의로 답변 기회가 없어지자 답답한 듯 한숨을 내뱉는 장면도 포착됐다. 차분하게 답변하던 그는 동양대 총장과 전화통화 한 사실에 대해 야당의 추궁이 이어지자 “제가 (두 차례) 전화하지 않았다는 것은 동양대 총장이 이미 정정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왼쪽)이 질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당 의원들의 공세가 변변치 못한 가운데 되레 민주당과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지적이 조 후보자의 아픈 곳을 찔렀다. 민주당 금태섭 의원은 청년 세대가 분개한 지점을 명확히 집었다. 금 의원은 “후보자가 비판받는 건 ‘언행불일치’ 때문이다. 진심으로 변명 없이 사과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조 후보자는 “충분히 이해하고 성찰하고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금 의원에게 조 후보자 지지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은 조 후보자 가족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승계를 엮어서 의미 있는 답변을 이끌어냈다. 채 의원의 질문에 조 후보자는 “(이 부회장의 행위를) 배임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채 의원이 다시 기득권과 사회적 책임으로 이어가자 조 후보자는 “장학금은 환원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청문회를 마치고 난 뒤 딸 문제도 논의해서 결정하겠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게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오전 질의에 ‘지방대 비하’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가 부랴부랴 취소했다. 김 의원은 “(동양대가 있는) 경북 영주는 시골이라 방학 때 아이들이 다 서울, 도시로 나간다고 한다”며 “영어를 잘하는 대학생이 없어 마침 (조 후보자의 아내) 정경심 교수가 ‘딸이 영어를 잘한다’고 하니 가서 봉사하라고 한 것”이라고 했다. 온라인에서 ‘지방대를 비하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자, 김 의원은 오후에 “동양대 학생들이 방학이어서 집에 가 영어 봉사활동 할 사람이 없었다는 얘기를 한 것”이라고 적극 해명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법사위 인사청문회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저녁에 속개된 뒤 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오후에 출생장소, 신고일, 신고인 등이 나온 가족관계등록부를 내라고 요청했는데 지금 가져온 서류가 요청했던 게 아니다”며 “지난달 9일 발급 받은 엉뚱한 서류를 여기있는 것(이미 제출된 자료)을 그대로 복사했다”고 핏대를 세우며 종이를 북북 찢어날렸다. 같은당 김도읍 의원도 조 후보자의 딸이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제출한 (질병 휴학을 증명하는)진단서를 요청했는데 조 후보자가 딸 페이스북 캡처 사진을 제출한 것에 강하게 반발했다.

 

조국 후보자 바라보는 한국당 의원들. 서울=연합뉴스

 

한편 한국당 의원들의 질의가 맹탕에 그치자 당 홈페이지 게시판은 몸살을 앓았다. 기존에 제기된 의혹과 관련 공방만 반복되는 양상으로 흐르자 당 지도부를 비판하는 글이 쇄도했다.

 

최형창·곽은산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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