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공사가 중단됐던 제주헬스케어타운 조성 사업이 재개될 전망이다. 영리병원이 무산된 제주헬스케어타운에 의료특화거리 조성 사업도 추진된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지난달 30일 헬스케어타운 투자기업인 중국 녹지그룹이 774억원의 외국인직접투자(FDI) 금액을 신고했다고 3일 밝혔다.
녹지그룹은 앞서 지난 6월28일 298억원의 투자금에 대한 신고도 했다. 녹지그룹은 “국내 시공사에게 지급하지 못했던 공사비 680억원을 전액 지급했다”며 “헬스케어타운 내 핵심 집객시설인 호텔과 상업시설 등 잔여 공사를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조만간 마무리되면 잔여 사업비 조달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공사인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 한화건설 등은 밀린 공사비 지급에 따라 헬스케어타운 공사 재개 준비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은 서귀포시 동홍동과 토평동 일대 153만9339㎡에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병원과 의료연구개발센터, 상가, 호텔 등을 짓는 사업이다. 중국 부동산 개발회사인 녹지그룹이 투자자다. 1단계 사업인 콘도미니엄(400세대)과 힐링타운(228실) 등 숙박시설과 녹지국제병원 건물을 완공했다. 2단계 사업으로 힐링스파이럴호텔(313실)과 텔라소리조트(220실), 휄니스몰(9동) 등을 공사하던 중 공사비가 제때 지급되지 않아 2017년 6월 공사가 중단됐다. 2017년 8월부터 중국 정부가 ‘해외 투자 제한정책’을 실시하면서 사업 추진을 위한 자금조달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녹지그룹은 투자액 1조130억원 가운데 6791억원(67%)을 투자했다.
JDC 관계자는 “지난 4월 헬스케어타운 투자기업 2단계 사업 재개를 위해 문대림 이사장이 중국 상해 녹지그룹 본사를 방문해 장옥량 총재를 만나 상호 협력강화를 약속했다”며 “앞으로도 공사 재개와 시설 운영 단계에서 녹지그룹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JDC는 헬스케어타운에 산부인과·소아과·내과·안과 등 개인의원 10여곳이 입주하는 의료서비스센터(의료특화 거리) 사업을 추진한다. 의료서비스센터는 헬스케어타운 전체 단지 관리·홍보 기능을 갖추고 지역에 부족한 의료·연구시설, 보건인들의 교육과 수련 공간인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제주분원 등을 유치한다. 설계가 완료됨에 따라 조만간 건축허가를 받아 공사를 발주한다. 지난 4월 의료사업 허가가 취소된 녹지병원 건물은 공공기관 등이 인수해 활용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나 예산조달 등 현실적인 방안 마련이 어려운 실정이다.
JDC는 녹지그룹 2단계 사업 재개 이후 헬스케어타운 활성화와 투자기업에 대한 투자 인센티브 유지·확보를 위해 제도적 지원과 협조를 제주도에 요청키로 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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