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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공에 뜬 블랙이글스…비행 능력·무기 우수성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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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9-01 16:43:59 수정 : 2019-09-01 16:4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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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국제휠체어마라톤 대회' 축하공연

8대의 전투기가 1일 오전 11시쯤 굉음을 내며 저고도로 서울 상공을 날았다. 이 8대의 전투기는 하늘을 솟구쳐 오르며 다이아몬드, 전투기 모양의 대형을 취했고, 연기를 이용해 태극마크를 형상화하며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국 공군 특수비행팀인 ‘블랙이글스’가 이날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상공에서 ‘서울 국제휠체어마라톤 대회’를 맞아 펼친 축하공연이다.

 

블랙이글스는 국산 초음속 항공기인 T-50B로 구성된 특수비행팀으로 공군의 정예 엘리트 조종사들로 구성돼 있다. 보는 이의 입장에서는 간단하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전투기로 정확한 고도와 대형을 유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블랙 이글스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는 800시간 이상, 비행 교육 과정 성적 상위 3분의 1 이상, 항공기 4기를 지휘할 수 있는 편대장 자격이라는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 자격만 갖춘다고 되는 게 아니다. 무엇보다 팀워크를 중시해야 하는 비행팀인 만큼 기존 팀원들의 만장일치 찬성이 있어야만 팀에 합류할 수 있다.

 

블랙이글스 관계자는 “단 몇 분간의 비행을 위해, 거의 매일 2시간씩 비행 연습을 한다”고 말했다. 비행단에 합류했다는 것 자체가 뛰어난 조종사임을 증명하지만, 실제 팀의 일원이 돼 공식 비행에 나서기까지는 2∼6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대한민국 특수비행은 1953년 국군의날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4대의 F-51 무스탕 편대가 사천비행장에서 비행을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한다. 이후 1956년 T-33A 기종의 ‘Show Flight Team’이 구성돼 제트기를 활용한 특수비행이 시작됐으며, 1962년 F-86 기종의 블루 세이버 팀의 창설로 본격적인 에어쇼팀을 갖추게 됐다. 블랙이글스라는 이름이 쓰인 건 1966년 초음속 전투가 F-5 기종이 도입되면서부터다.

 

1978년 이후 대비 태세 증강 등의 이유로 비행이 잠시 중단됐다가, 1944년 당시 참모총장의 지시 아래 A-37B 기종으로 비행단이 다시 꾸려졌다. 이후 2007년 기종 노후화로 잠시 해편됐다가 현재의 T-50B 기종전환과 함께 2009년 제239특수비행대대로 재창설, 2013년 제53특수비행전대로 승격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특히 T-50B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12번째로 독자 개발한 초음속 항공기로, 블랙이글스는 국내외에서 연 30∼40회의 비행을 하며 전 세계에 공군의 비행 능력과 국산 무기의 우수성을 알리는 홍보대사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T-50은 2011년 인도네시아에 16대가 4억달러 규모로 수출됐다.   

 

이날 비행은 1번기 김창건 소령(리더), 2번기 천명수 소령(레프트 윙), 3번기 이성민 소령(라이트 윙), 4번기 최근호 소령(슬롯), 5번기 김윤태 소령(싱크로), 6번기 김정현 소령(싱크로), 7번기 노강민 대위(솔로), 8번기 강성용 소령(솔로)이 완벽한 팀워크를 선보였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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