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무안국제공항(사진) 활성화를 추진하려던 전남도가 악재를 만났다.
일본 여행 불매운동에 중국 신규 노선 취항 중단, 경기 침체로 여행 심리마저 위축되면서다. 자칫 찾아온 공항 활성화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칠 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21일 전남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매일 운항하던 무안공항∼오사카 노선을 오는 26일부터 주 4회로 감축 운항한다. 제주항공은 무안공항∼도쿄(나리타) 노선도 다음달 16일부터 주 7회 운항 일정을 주 4회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무안∼후쿠오카 노선은 일단 현행(주 4회) 대로 운항한다는 방침이지만 한·일 경제 갈등으로 인한 일본 여행 불매운동이 지난달부터 본격화하고 있어 유동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티웨이 항공도 지난 5일부터 주 3회 운항하던 무안∼오이타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기타큐슈 노선도 무안공항 활주로 공사가 끝났지만 여태껏 운항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
일본 노선 이용객도 올해 1월 2만4000명 수준에서 7월 1만8000명 수준으로 줄었다. 이처럼 노선 감축이 현실화되면 감소 폭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대신 중국 신규 노선을 늘려 공항 활성화를 꾀하려던 전략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중국 항공 당국이 최근 중국 전 노선에서 신규 운항 신청을 받지 않기로 하면서 애초 22일부터 취항키로 했던 중국 장자제 구간은 보류됐고 옌지(延吉) 구간만 21일부터 운항한다. 또 홍콩 시위 등으로 기존 마카오를 통해 홍콩을 둘러보던 여행 일정에도 변화가 생기는 등 영향이 미치고 있다.
전남도는 그동안 국적 항공사와의 지속적 협의를 통해 중국과 일본, 대만, 태국,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러시아 등 국내외 19개 노선을 유치한 데 이어 중국 해남도와 괌 노선 취항에 공을 들였다. 이 때문에 다양한 국제선을 유치, 공항 활성화로 이어가려던 전남도는 촉각을 곤두세우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남도 관계자는 “국제선을 다양하게 유치하고 탑승객이 많지 않은 노선에 대한 활성화 전략 등을 마련해 무안공항 활성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공항공사 무안지사에 따르면 무안공항 이용객은 지난해 처음으로 50만명(54만3000명)을 넘어선 데 이어 올 들어 60만명을 돌파했다.
무안=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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