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 멀리 그가 쉬는 곳을 비추소서. 그이에게 말해 주소서, 누가 그를 기다리고 있는지를….”
일본의 유명 성악가 세이코 리의 ‘달에게 보내는 노래’로 문을 연 17일 문선명 총재 성화 7주년 기념행사는 축제의 장이기도 했다. 노래와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계속됐고, 3만여명의 박수 소리가 행사 장소인 경기 가평 청심평화월드센터를 가득 메웠다. 세계 각국에서 온 지도자들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회원들은 흥겹게 행사를 즐기면서도 문 총재의 생전 육성과 모습이 담긴 영상이 나올 때는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1부 기념식에서는 ‘편지’라는 하나의 테마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풀어낸 효정문화예술단의 뮤지컬 공연이 이어졌다. ‘하늘에서 온 편지’, ‘베드로의 편지’, ‘부모님께’, ‘선교사의 편지’, ‘선물’ 등을 통해 참석자들은 문 총재와 한학자 총재의 삶을 기리고 ‘천일국 안착’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공연 도중 한 총재가 리프트를 타고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자 환호와 박수는 한참 동안 멈추지 않았다.

2부 문화행사에서는 ‘고난’과 ‘승리’의 두 가지 테마로 문·한 총재의 생애를 담은 다채로운 공연들이 펼쳐졌다. 문 총재가 즐겨불렀던 ‘메기의 추억’, ‘꿈속에서 살고파라’ 등을 선곡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세계적 성악가인 폴 포츠는 ‘그리운 금강산’, ‘아침이슬’ 등을 한국어로 소화했고, ‘타임 투 세이 굿바이(Time to Say Goodbye)’, ‘오 솔레미오(O Sole Mio)’ 등의 명곡도 불렀다. 빨간 모자와 파란 원피스 차림의 리틀엔젤스 단원들은 무대에 올라 ‘유 아 마이 선샤인(You’re My Sunshine)’ 등을 깜찍한 율동과 함께 선사하며 참석자들을 매료시켰다.

샌드아트 전문작가 김한준은 모래를 활용해 문·한 총재의 생애를 그렸다. 미국에서의 고난이나 1990년 소련의 미하일 고르바초프 공산당 서기장을 만나 냉전 종식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이듬해 북한 김일성 주석을 만나 남북관계를 다졌던 성과 등이 담겼다. 샌드아트는 문 총재가 주창해온 ‘인류 한가족’과 ‘천일국 안착’의 메시지를 전하며 마무리됐다.

이날 행사는 한 총재와 참석자들이 모두 기립해 문 총재의 애창곡 ‘엄마야 누나야’ ‘사랑해 당신을’을 부르며 절정에 이르렀고, 화려한 축포도 공연장을 수놓았다.
가평=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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