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운신의 폭 좁아진 외교당국… “새 물밑채널 찾아야” [日 '경제 보복']

관련이슈 日 '경제 보복'

입력 : 2019-08-05 18:59:37 수정 : 2019-08-05 18:59:36

인쇄 메일 url 공유 - +

한·일관계 당분간 냉각기 지속 / 미국 통한 제3 중재도 힘들어 / “日과 대화할 다른 창구 필요” 지적

일본이 지난 2일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당일 강력한 메시지를 발신한 문재인 대통령이 5일 다시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내면서 한·일 관계가 당분간 확전일로에 들어서는 모양새다. 한·일 경색 국면 속에 일본과의 대화 창구를 열어둬야 하는 우리 외교당국의 운신 폭은 줄어들고 있다. ‘물밑 중재’는 다른 채널을 열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외교당국의 공식 입장은 일본과 당분간 ‘냉각기’를 가지면서 외교 창구를 열어둔다는 것이다. 하지만 냉각기를 갖는 것과 별개로 대화 창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그간 협상 과정에서 힘을 소진한 데다 한·미·일 외교장관회담 이후 한·일의 언론 브리핑 내용이 다르게 나오면서 불편한 기류까지 감지되고 있다. 외부에 여러 차례 불편한 모습을 보인 강경화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사이 고위급 직통도 당분간은 어려워 보인다.

미국을 통하는 제3의 중재 경로도 지난 2일 이후 일단은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지난 1일까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 사이를 오가며 여러 차례 중재 노력을 했지만, 각의 결정이 내려진 이후 발을 빼고 있다. 미국이 완전히 관여 의지를 버리지는 않을 것이지만, 당분간은 한·일 양국의 자체 해결에 방점을 찍으며 한 발 물러서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진창수 세종연구원 일본연구센터장은 “이번에 (각의 결정 전까지) 한·일 관계를 책임진 사람들로는 문제 해결이 안 된다”며 “수면 아래에서 물밑 중재를 할 수 있는 새로운 채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청와대와 일본 총리실의 대치와 외교 당국의 좁아진 운신 폭을 고려할 때 새 채널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한·일 관계에 해박하고, 청와대·총리실 양측과 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제시됐다.

다만 외교 당국은 ‘자유무역주의 수호’ 이슈를 선점하며 여론전을 계속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미연 '깜찍한 볼하트'
  • 이민정 '반가운 손인사'
  • 이즈나 정세비 '빛나는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