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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찔렀던 유벤투스의 오만… “전·후반 40분씩만 뛰자” 요구

입력 : 2019-07-30 14:49:52 수정 : 2019-07-30 14:4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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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타임도 10분으로 단축 요구···프로축구연맹 “팬들 위해” 모두 거절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은 데 실망한 일부 축구팬들이 후반전이 끝나기도 전에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적인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가 뛰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유벤투스가 K리그 올스타팀과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촉박한 일정 등을 이유로 주관사에 ‘전·후반전’을 40분도 모자라 통상 15분인 하프타임마저 10분으로 단축하라고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호날두 결장에 뿔난 축구팬 수천명이 유벤투스를 상대로 법적 소송까지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유벤투스의 이같은 행태는 한 나라의 축구팬들을 무시한 오만함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유벤투스의 안하무인…경기 시작도 못 맞추고 시간 단축 요구

 

축구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팀K리그’와의 친선전에서 ‘호날두 노쇼’ 사태를 초래한 유벤투스에 한국프로축구연맹(프로축구연맹)이 전날(29일) 항의공문을 보냈다. 공문은 ‘45분 출장’ 조건과 달리 호날두가 뛰지 않은 점 등 여러 계약사항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은 데 항의하는 내용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축구연맹은 유벤투스의 행동에 심한 실망과 분노를 느낀다는 점도 공문에서 명확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벤투스는 경기시작 시간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친선전 주관사인 더페스타에 경기 시간을 전·후반전 각 40분도 모자라 하프타임마저 10분으로 줄여달라는 무리한 요구까지 했다고 한다. 사실이라면 전·후반 각 45분, 하프타임 15분을 규정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축구 규칙서’도 어기려고 한 거다. 전·후반전 40분은 고등부 경기다. 유벤투스는 특히 자기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위약금을 내고 경기를 취소하겠다는 협박에 가까운 제안까지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프로축구연맹 “유벤투스, 경기 전 시간 경기시간 줄여 달라고 했다”

 

프로축구연맹은 3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 당일 유벤투스 관계자가 킥오프(경기 시작)를 (오후) 9시에 하고 싶다고 했다”며 “경기 시간이 다가오자 친선경기 시간을 전후반 각각 40분에 하프타임을 10분으로 줄여달라는 요구를 했다. 하지만 팬들을 위해 정상적인 경기를 해야 한다는 이유로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킥오프 시간이 1시간 가까이 지연되고 (계약서에 출전 시간을 명시했던)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은 건 문제”라며 계약 위반을 지적한 뒤 “주전급 선수들의 출전 부분과 관련한 계약서 부분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벤투스와 친선경기를 진행한 이유에 대해서는 “유벤투스 관계자가 직접 방문해 (빡빡한) 다른 일정에도 경기를 정상적으로 치를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프로축구연맹은 친선경기를 승인한 이탈리아 세리에A(1부리그) 사무국과 아시아축구연맹(AFC)에도 유벤투스의 계약 위반을 명시한 공문을 전달했다.

 

이와 관련해 축구계의 한 관계자는 “온통 충격으로 물든 경기였다”며 “많은 축구팬들에게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고 한숨 쉬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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