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프로 야구 선수인 김병현(40·사진)이 메이저리그 시절 받았던 연봉을 공개했다.
김병현은 지난 10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이날 김병현은 1999년 한국 선수 중 역대 최고 계약금인 225만 달러(약 26억원)를 받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입단했던 사실을 밝혀 출연진을 놀라게 했다.

김병현은 “갑자기 큰돈이 생겨 돈 쓰는 방법을 몰랐다. 그래서 처음에는 받은 돈 모두 부모님께 드렸다”며 “그런데 4~5년 후 아버지께서 그만 보내라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이어 “돈이 생겼는데 할 게 없어서 아는 분들에게 자선 사업을 많이 했다”며 “음악을 좋아해서 고가의 스피커를 샀다. 그런데 스피커가 집이랑 안 어울리더라. 그래서 집도 바꿨다. 처음 집은 수영장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MC들이 메이저리그에서 받은 연봉 총액을 묻자 김병현은 “정확하진 않지만 2000만 달러(약 237억원) 이상은 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 김병현은 잦은 손가락 욕 때문에 ‘법규형’으로 불리게 된 이유를 털어놨다.

김병현은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 선발투수에서 구원투수로 교체됐다. 팀을 위해 희생했는데 감독이 안 믿어주더라. 관객들도 야유했다”며 “그래서 그냥 갑자기 ‘에라이’하고 (손가락 욕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광판에 (내 모습이)나가고 있는 줄 몰랐다”며 “옆의 선수들이 제 손을 내려주더라”고 해명했다.

이어 공항에서 있었던 손가락 욕 사건에 대해서는 “소속을 밝히지 않은 기자가 계속 사진을 찍어 하지 말라고 했더니 취재 방해하는 거냐고 하더라. 그래서 욕을 했다”며 “손가락 욕이 미국에서는 친한 사람들끼리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병현은 또 다른 이유로 “성균관대 법대 출신이라 ‘법규’라고도 불린다”면서 “원래는 체육대를 가고 싶었는데 감독님이 인맥 쌓는 데 도움이 된다고 법대를 추천해 주셨다”라며 반전 학벌을 공개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이니셜이 BK라서 법규이기도 하다”라며 ‘법규’라고 불리게 된 다양한 이유를 밝혔다.
한편 김병현은 1999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동양인 최초 월드시리즈 2회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가졌다. 이후 지난해 호주 멜버른 에이시스에 입단, 올해 1월 은퇴했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라디오스타’ 방송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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