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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 왜 만났나”… 국정원장 이어 윤석열도 ‘곤욕’

입력 : 2019-07-08 16:21:31 수정 : 2019-07-08 16: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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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톡톡]野, 청문회서 ‘검찰의 중립성’ 지적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3일 오후 충남 부여 롯데리조트에서 열린 ''민주당 기초자치단체장 연수'' 행사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정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이슈 블랙홀’로 떠올랐다. 야당 청문위원들은 서울중앙지검장이 ‘정권 실세’로 통하는 양 원장을 사적으로 만난 것 자체가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의심케 한다며 윤 후보자를 몰아세웠다. 윤 후보자는 “편하게 술 한잔 하는 자리였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야당의 공세는 거셌다.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얼마 전 양 원장과 따로 만났다가 그 현장이 노출되면서 곤욕을 치른 것과 유사하다. 윤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양 원장이 과거 총선 출마를 권유했고, 이를 거절했던 일을 털어놓기도 했다.

 

◆윤 후보자, “양정철과 지난 4월 아닌 올초 만나”

 

윤 후보자는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검찰총장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양 원장의 총선 인재영입 과정에서 그와 인연을 맺은 것이 맞느냐’고 질문하자 “맞다”고 답했다.

 

앞서 청문회를 앞두고 ‘윤 후보자가 지난 4월 양 민주연구원장과 만났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주 의원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의 집중 질의가 이어졌다. 윤 후보자의 대답도 이런 배경에서 나왔다.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며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윤 후보자는 해당 언론 보도와 관련해 “사실과 많이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오보라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윤 후보자는 올해 양 원장과 만난 시기에 대해 “수첩에 적어두고 만나는 것도 아니고, (정확한 시점을) 어떻게 말씀드릴 수 있나”라며 “올해 1∼2월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양 원장과 처음 만난 시점에 대해 윤 후보자는 “2015년 제가 대구고검에 근무하던 시절에 가까운 선배가 서울에서 얼굴 한 번 보자 해서 식사 장소에 나갔더니 그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양정철 처음 만났을 때 수 차례 총선 출마 권유해 거절”

 

당시는 윤 후보자가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 외압을 폭로한 이후 한직으로 밀려나 있던 시기다. 윤 후보자는 “(당시 양 원장이) 출마하라고 간곡히 얘기했는데 제가 거절했고, 이후에도 ‘다시 생각해볼 수 없느냐’고 몇 차례 전화가 와서 ‘그런 생각이 없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자는 “당시 ‘정치에 소질도 없고 정치할 생각은 없다’고 얘기했다”며 “그분하고 몇 차례 만났다고는 하지만, 단둘이 무슨 얘기를 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 자리에 초대한 선배와 교수 몇 분이 계셨는데, 해외에서 잠깐 들어왔다 나간다고 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자는 양 원장과 지난 2월 만난 이유에 대해선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검찰총장이 될지도 모르니까 양 원장이 이런저런 사건을 잘 해보라고 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윤 후보자는 별다른 대답 없이 웃기만 했다.

 

◆국정원장 만나서 논란된 양, 이번에 또…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 앞서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연합뉴스

 

김 의원은 윤 후보자에게 “양 원장이 (지난 2월 만날 당시) 어떤 사건의 수사 대상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윤 후보자는 모르고 있었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또 “지난달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한국당이 양 원장을 고발한 사실을 알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 같은 문답이 이어지다가 윤 후보자는 “양 원장이 서훈 국정원장을 만난 것을 말하는 것인가”라고 구체적인 사건을 지목했다. 앞서 지난 5월 양 원장과 서 국정원장이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만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며 정치적 중립성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게 인 바 있다.

 

김 의원은 “곧 피의자가 될 사람을 몇 달 전에 만난 것이 적절한 것인가”라고 다그쳤으나 윤 후보자는 “나중에 고발이 들어올지는 당시 알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날 청문회에선 김 의원 외에도 복수의 한국당 의원들이 윤 후보자와 양 원장의 만남을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자는 “제가 만약 검찰총장으로 취임한다면 여야 의원님들도 기회가 될 때마다 자주 뵙고 말씀을 들으려고 하는데, 하여튼 많이 유의하고 부적절한 것은 조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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