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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서울서 북핵외교 가동 … 北에 보낼 ‘깜짝 메시지’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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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6-25 19:12:18 수정 : 2019-06-25 22: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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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도는 한반도 비핵화시계 / 비건, 27일 한국에… 北과 실무접촉 촉각 / 29일 트럼프 방한 때 폼페이오도 동행 / 韓·美 정상회담 계기 북핵 돌파구 기대 / 美, 트럼프 DMZ 방문 여부 부인 안해 / 방한 기간 김정은과 만남엔 “계획 없다”
6월 말 한·미 정상회담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27일 방한을 계기로 북·미 실무급 접촉 재개에 대한 기대가 나오고 있다. 왼쪽 사진부터 각각 한국·북한·미국의 북핵협상 실무 책임자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비건 대표. 세계일보 자료사진

미국 정부가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9, 30일 방한 기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비무장지대(DMZ) 방문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 국무부는 또 북핵 협상 실무단위 총책임자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7일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 한국을 찾는다고 밝혔다.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이 북한에 새로운 메시지를 던질 여지를 남겨둔 것이다.

◆美 북핵 책임자 서울에 총집결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오사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과 방한 관련 전화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김 위원장의 회동’과 관련해 “만남에 대한 계획이 없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에 대해선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그는 “대통령 일정의 세부사항으로 들어가지 않겠다”며 “여전히 조정해야 할 것들이 있고, 확인해줄 게 없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러 가는 것”이라며 “물론 (양 정상이) 북한에 대해, 한·미동맹에 대해 논의할 것이고 이틀간 다뤄야 할 분야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역 문제도 논의할 주제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김 위원장과의 우호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란에 대한 추가제재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김 위원장에게 보낸 친서 내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가 실제로 나에게 생일축하의 뜻을 전했고, 쌍방간 매우 우호적인 친서였다”며 “우리 관계가 매우 좋다”고 강조했다.

국무부는 여러 추측을 낳았던 비건 대표의 방한 일정도 이날 27∼30일로 최종 확인했다. G20 회의 기간 내내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까지 북핵 협상을 총괄하는 고위급 인사가 6월 말 서울에 총집결하는 것이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25일 마크 에스퍼 신임 미 국방부 장관 대행과 전화통화를 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양국의 외교적 노력을 군사적으로 계속 지원해 나간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무실로 보이는 공간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친서를 읽고 있는 모습을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하반기 북핵협상 서막 오를까

미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깜짝 만남’ 가능성을 부인했지만, DMZ 방문 가능성을 열어둔 것은 북한에 새 메시지를 던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로 상반기 멈췄던 2019년 북핵 협상의 하반기 제2라운드 서막이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나오는 배경이다.

비건 대표가 트럼프 대통령보다 먼저 한국에 오는 것도 판문점 등에서 북한과 실무 접촉할 수 있다는 추정을 가능하게 한다. 비건 대표는 2월 하노이회담 직전에도 방한 일정에서 시간을 내 평양을 방문했다. 비건 대표는 27일 한국에 도착해 28일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재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일정을 마무리하는 30일까지 방한 일정 외에 다른 일정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폼페이오 장관·비건 대표가 한꺼번에 서울에 모이는 것은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회의와 맞물려 성사된 일이지만,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하노이회담 결렬 뒤 멈춰 있던 북핵 협상 시계가 재작동할 모처럼의 기회다. 우리 정부가 한·미 정상회담 전 남북정상회담을 열려고 마지막까지 노력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는 어떤 단위로든 북·미 접촉 가능성에 극도로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실무급 접촉에 기대가 없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통일안보센터장은 “하반기 북·미 협상 재개는 이번에 실무급 접촉이 성사되는지, 어떤 형태로 진행되는지를 보고 판단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홍주형·이정우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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