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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부자’ 트럼프, 혈세로 '본인 소유 리조트 이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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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6-21 21:00:00 수정 : 2019-06-21 20: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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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빈 초청·해외 순방 시 본인 소유 리조트 이용 / "본인 소유 리조트 홍보 노린 것" 비판 목소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금을 자신의 부동산 사업에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이나 국빈 초청, 해외 순방 중 숙박에 자신의 부동산을 이용하며 부를 늘렸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트럼프그룹 소유의 부동산과 연방정부가 이들 부동산에 지출한 기록을 분석해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트럼프의 자기 부동산 ‘사랑’은 집권 초부터 시작됐다. 트럼프는 2017년 3월과 4월 ‘겨울백악관’이라 불리는 플로리다주의 마라라고 리조트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을 초청했는데 당시 지출한 금액만 1000만달러(약116억1360만원)가 넘었다.

 

트럼프는 지난 5일 유럽순방 중에도 아일랜드에 있는 자신의 골프리조트에 머무를 것을 고집했다. 순방 전 트럼프는 리오 버라드커 총리에게 자신의 골프장에서 정상회담을 하자고 요청했다가 아일랜드가 난색을 표하자 섀넌 공항으로 ‘타협’을 봤다. 당시에도 트럼프가 자신 소유의 골프리조트 홍보를 노린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유한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지난해 4월 미일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부부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부부가 나란히 걷고 있다. 출처=AFP연합뉴스

공화당원들도 연방정부만큼이나 ‘트럼프 부동산’의 중요한 손님이다. WP에 따르면 공화당 의원이나 관련 단체는 정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행사에 트럼프의 참석을 유도하기 위해 트럼프 부동산을 이용한다. 행사의 호응도를 높여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데 그를 위해 트럼프 부동산을 이용해 트럼프의 환심을 산다는 것이다.

 

지난달에는 트럼프 집권 이후 공화당 후보와 선거 캠프가 ‘트럼프 부동산’에서 지출한 금액이 400만달러가 넘는다는 보도도 나왔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공화당의 중앙당 격인 전국위원회(RNC)가 워싱턴과 플로리다에 있는 트럼프 부동산에서 110만달러 이상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RNC는 지난해 플로리다에 있는 4성급 호텔 '트럼프 내셔널 도럴 마이애미'에서 당 행사를 개최하는데 71만달러를 썼다. 이 행사에는 뉴햄프셔 등 전국 20개 주(州) 당 지도부가 참석해 그들의 정치자금을 지출했다고 더힐은 설명했다.

 

정부 기록물 감시단체인 ‘시민의 재산’(Property of the People)의 라이언 사피로는 WP에 “대통령은 그의 재산에 방문함으로써 세금이 자신의 주머니에 곧바로 들어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이용해 돈을 벌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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