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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81년생 도지사의 실험… 급여 30% 자진삭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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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6-06 16:15:15 수정 : 2019-06-06 16: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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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1981년생인 홋카이도(北海道)지사가 급여 30%를 자진 삭감하며 신선한 정치실험에 나섰다.

 

6일 홋카이도신문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지난 4월 지방선거에서 38세의 나이로 47개 광역단체장 중 최연소로 당선한 스즈키 나오미치(鈴木直道·무소속) 지사가 자신의 급여 30% 삭감을 선언했다. 급여 외에도 기말수당(연간 보너스)과 퇴직금도 30% 줄인다. 현재 도지사 월급여는 138만엔, 기말수당은 670만엔으로 합쳐서 연 2326만엔을 받는다. 30%를 삭감하면 1628만2000엔이 돼 697만8000엔이 절약된다. 퇴직금은 3265만에서 979만5000엔 감액되는 2285만5000엔이다. 이렇게 되면 스즈키 지사의 급여액은 전국 지사 중 최저다. 임기 4년간 절약되는 총액은 3770만7000엔(697만8000엔X4+979만5000엔·약 4억1000만원) 달한다. 

지난 4월 지방선거에서 홋카이도 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스즈키 나오미치 지사가 자신의 사진에 당선을 의미하는 꽃을 달고 있다. 삿포로=교도연합뉴스  

스즈키 지사는 30%보다는 적은 규모이지만 부지사, 교육장, 지방공기업 수장과 같은 특별직(선거로 선출되거나, 지방의회 동의가 필요한 직책) 급여도 삭감할 계획이다. 특별직 외 다른 공무원 직군은 감액하지 않는다. 이런 내용의 관련 조례안은 20일 도의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홋카이도신문은  “(자신의) 몸을 잘라내는 자세를 어필해 행정개혁에 대한 결의를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의 최북단이자 인구 530만명의 홋카이도를 이끄는 스즈키 지사는 지난 4월 당선 때부터 입지전(立志傳)적 인물로 화제를 모았다. 홋카이도 출신이 아닌 수도권의 사이타마(埼玉)현 가스카베(春日部)시에서 태어나 고교 때 부모가 이혼해 어머니와 살다가 대학 진학을 포기했다. 18세에 도쿄도(都)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주경야독으로 호세이(法政)대 야간학부를 졸업했다. 인생의 전기는 27세때인 2008년 재정 파탄 사태가 발생한 홋카이도 유바리(夕張)시에 파견되면서다. 정열적인 활동으로 2010년 3월 도쿄로 귀임할 때는 시청 앞에 모인 시민들이 노란 손수건을 흔들며 재회를 기원했다고 한다. 공무원을 그만두고 2011년 4월 지방선거에서 유바리시장 선거에 출마해 전국 최연소(30세)로 당선했으며, 2015년 재선했다. 재임 기간 2006년 353억엔이었던 시의 적자를 지난해 기준 140억엔 감축시켰다.

 

개혁실험이 성공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유바리시에서도 적자는 줄였으나 행정서비스 저하와 공공요금인상으로 1만3000명이었던 인구가 8300명으로 급감해 시의 쇠퇴가 가속화했다는 지적도 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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