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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 만에…낙동강보에 이어 하굿둑도 개방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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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6-06 07:00:00 수정 : 2019-06-05 21:5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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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하굿둑이 건설된 지 32년 만에 시범개방된다. 40분 동안 하굿둑 수문을 열어 바닷물을 강 하류로 흘려보내는 실험이다. 

 

환경부는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부산시,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낙동강 하굿둑 운영 실증실험’을 6일 오후 10시40분부터 40분간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낙동강 하굿둑은 1987년 부산 사하구와 강서구 사이에 건설됐다. 낙동강 하류에 짠 바닷물의 유입을 막아 부산, 울산, 경남에 안정적인 용수를 공급하겠다는 목적에서다. 

 

그러나 환경단체는 하굿둑으로 인해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어귀의 생물다양성이 줄고, 녹조발생이 심해졌다며 하굿둑 개방을 요구해왔다. 

 

이에 환경부는 2013년부터 4차례에 걸친 연구로 하굿둑 생태계 복원 방안을 검토했다. 수문 개방 시 바닷물 유입량과 유입 거리를 예측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모델도 만들었다.

 

이번 실험은 실제 수문을 열었을 때 유입량과 유입 거리를 측정해 모델의 정확성을 검증하기 위한 것이다.

 

환경부는 이번에 40분간 개방하면 바닷물 약 50만t이 하굿둑 상류 3㎞ 이내 지역에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상류 3㎞ 지점의 염분농도는 0.3psu(바닷물 1㎏에 녹은 염분의 총 g)를 기록했다가 2∼3일 뒤에 개방 전 수준인 0.2psu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 시각 남부지역에 강한 비바람이 예보돼 실험 정확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노희경 환경부 수생태보전과장은 “이 실험은 해수를 유입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하굿둑 바깥쪽 바닷물의 수위가 안쪽 수위보다 높은 대조기에만 진행할 수 있다”며 “대조기가 보름에 한번 찾아오는데다 이 시각 강수량이 20㎜ 정도로 실험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낙동강 하류 지역 농민 대표 20여명은 이날 오후 국토부와 환경부, 해양수산부,농어촌공사 등 관계 부처 관계자와 정부 세종청사에서 간담회를 갖고 하굿둑 개방에 따른 농업 피해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환경부 등은 이번 실험이 하굿둑 인근 지역 농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환경부는 “이 일대는 하굿둑 상류 15㎞에 위치한 대저 수문을 통해 서낙동강으로 유입되는 물을 농업용수로 활용하기 때문에 실험에 따른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부산시와 환경부 등은 바닷물 유입이 지하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오는 9월 해수 유입량을 늘려 5㎞ 지점까지 영향을 살펴보고, 내년 상반기 한 차례 더 실증실험을 할 예정이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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