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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강제로 당해…원치 않았다" 성범죄 의혹에 김현철 정신과의사가 한 말

입력 : 2019-05-29 11:08:05 수정 : 2019-05-29 11: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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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의사 김현철 원장(사진)이 ‘그루밍 성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그는 “오히려 내가 당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PD수첩’은 2013년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린 김 원장의 ‘그루밍 성폭력’ 의혹을 보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 원장이 환자에게 호감을 얻거나 돈독한 관계를 만들어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성폭력을 가하는 유형의 성범죄를 저지르는 ‘그루밍 성폭력’을 했다고 전했다.

 

‘PD수첩’은 김 원장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환자들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환자 A씨는 “(김 원장과의) 모든 만남에는 성관계가 포함돼있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김 원장이 갑작스레 제의한 일본 여행을 따라갔다가 성폭력을 당했고, 이후에도 그가 여러 차례 성관계를 제안다고 주장했다.

 

환자 B씨는 자신이 김 원장에게 호감을 표시하자, 김 원장이 바로 성관계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렇게 B씨는 치료 기간 3년간 5번 이상의 성관계를 가졌다고 호소했다.

 

B씨는 “(김 원장이) 진료실 안에서 호텔 예약 사이트를 열어서 맘대로 예약하고 내게 가있으라고 했다”며 그루밍 성범죄를 당했음을 전했다.

 

김 원장은 ‘PD수첩’과의 인터뷰에서 오히려 자신이 환자들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관계는 합의하에 할 수도 있고 비합의에 할 수도 있다”며 “여자 분이 당할 수도 있지만 반대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B씨는 항상 마지막 시간에 예약을 했다”며 “제가 퇴근을 해야 하는데, (B씨는) 뭔가 일을 낼 것 같은 분위기였다”고 환자 B씨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냥 있었는데 강제로 당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제작진이 “여러 차례 (성관계를) 하지 않았냐”며 “모두 원장님이 원치 않은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말씀이냐”고 묻자, 김 원장은 “그건 진짜 당연하다”고 답했다.

 

김 원장은 “거절을 하고 싫은 내색을 다 냈다”며 “달라 붙은 건 (환자 A씨, B씨) 두 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환자들의 주장 외에 김 원장의 병원에서 일했던 직원은 그가 평소 음담패설은 물론이고 환자를 놓고도 수위 높은 농담을 자주 했다고 폭로했다.

 

이 직원은 “매사에 하는 말들이 음담패설이고 저한테 시계 같은 것을 보여 주면서, 자기의 성기가 이렇게 굵고 크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 직원은 “오늘 ○○님 옷을 좀 야하게 입고 왔다. ○○”라고 들었다며 김 원장이 습관적으로 환자와 직원을 성희롱 했다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이번 의혹 제기 이전에도 배우 유아인이 댓글을 쓴 사람과 SNS에서 논쟁을 벌이자 직접 상담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경조증’이란 진단을 공개적으로 내려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윤리위원회는 김 원장을 불러 이러한 사안을 조사했고, 지난해 3월 말 학회 설립 이래 최초로 그를 제명했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MBC ‘PD수첩’ 방송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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