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도 2018년 “한·미 정상 통화녹취 입수”

강효상 의원에 ‘기밀누출’ 비판하더니/ 민주당, 강 의원 ‘기밀누설’ 檢 고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의원이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화내용을 입수했다며 일부를 공개했던 사실이 24일 뒤늦게 알려졌다. 정 전 의원은 지난해 1월8일 MBN ‘판도라’에 출연해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한 거를 제가 로데이터(원자료)로 다 받아봤다. 그런데 문 대통령이 정말 전략적으로…”라고 말했다. 그는 휴대폰을 들어보이며 “여기 있어요. 녹음이 아니라 녹취를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전화해 트럼프에 대해 항상 칭찬을 하니까 트럼프가 기분이 좋아졌을 거 아냐. 문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하니 트럼프가 들어준다”고 통화내용을 소개했다. 당시 방송 화면으로 ‘청와대에서 언론에 공개한 내용’이라는 자막이 나왔으나 정 전 의원이 통화내역을 전부 받았다고 주장한 만큼 비공개 기밀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 전 의원은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의 한·미 정상 간 통화내용 공개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전날 한 방송에 출연해 “기밀 누출이고 중대 범죄”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강 의원을 외교상 기밀 누설과 외교상 기밀 탐지·수집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현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