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국방부 고위관리가 23일(현지시간) “미국이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해상 순항미사일을 한반도 전술핵의 대안으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피터 판타 미 국방부 부차관보는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북한 핵 보유에 따른 핵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한반도 내 미국의 전술핵무기 재배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더는 그것(전술핵)들을 전개하지도 갖고 있지도 않다”고 일축했다. 이어 “현재 시점에서 우리가 논의 중인 가장 작은 핵전력은 해상 순항미사일”이라며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해상 순항미사일을 북한 핵에 대한 역내 억지수단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판타 부차관보는 “해상 순항미사일을 검토·추진하는 이유는 역내에 억지력을 충분히 제공할 수 있으며 상대방은 자국 해안에서 해상 순항미사일의 존재를 파악할 수 없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토마호크(Tomahawk) 순항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1983년 처음 등장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구축함·잠수함에서 발사돼 2500㎞ 떨어진 적 내륙지역 표적을 정밀타격한다. 핵탄두 장착이 가능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함께 바다에서 핵공격을 감행할 수 있는 무기로 평가받는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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