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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학생들 “‘서문과 교수진이 성폭행 A교수 비호한다’는 의혹 해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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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5-23 17:22:35 수정 : 2019-05-23 17: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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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과 "비호한 적 없어…엄정한 처분 요구했다"
규탄 기자회견에 참석한 A특위 관계자들

대학원생 제자 등을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대학교 서어서문과 A교수를 해당 학과 교수진이 비호하고 있으며 피해자와 제보자에게 2차 가해를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대 A교수 사건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A교수 특위)는 23일 오전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문과 교수진이 A교수의 진술서를 고쳐주는 등 A교수를 비호하고 있으며, 피해자에게 문제제기를 그만두도록 압박하고 회유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이에 대해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A교수 특위에 따르면 서문과 교수들은 A교수가 인권센터에 제출하는 진술서를 함께 써주는 등 A교수를 적극 도왔다. A교수 특위 측이 공개한 인권센터 제보자의 녹취록에는 서문과의 한 교수가 “오랜시간 함께한 동료가 어려워하며 글을 봐달라는데 어떻게 못해주겠다고 하느냐”고 발언한 내용이 드러났다.

 

또 서문과 교수들이 A교수 성추행 사건 제보자 측에 문제제기를 그만두도록 압박하고 회유했다고 A교수 특위는 주장했다. 특위 측은 서문과 한 교수가 제보자의 변호인에게 “진술서 내용을 수정해주면 (사건에 대한) 더 이상의 고소나 언급은 없을 것”이라고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이날 공개했다.

서울대 서어서문학과에 해명 요구하는 학생들. 연합뉴스

이들은 교수들이 사건 진상규명에 동참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윤민정 공동대표는 “서문과 교수들은 지난 21일 공개한 사과문에서 사건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결국 합리적 설명 없이 당일 학생들과의 간담회를 무산시켰다”며 “교수들에게 필요한 건 기만적인 사과가 아닌 진심어린 재발방지 약속”이라고 했다. 서울대 서문과 어울반 신유림 학생회장은 “교수들이 A교수를 비호하지 않겠다고 약속만 할 게 아니라 진상규명에 함께해주라는 특위의 요구에 함께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서문과 측은 “앞서 4차례에 걸쳐 A 교수를 비호하지 않고 대학 본부에 엄정한 처분을 요청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학생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간담회 파행에 대해서는 “동일 사안에 대한 양측의 입장차가 너무 컸기 때문”이라며 “인권센터 측에 해당 내용에 대한 진위파악을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서문과 관계자는 “이와 별개로 A 교수 사건 문제 해결을 위해 대학 본부에 협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투쟁계획을 보고하는 A특위

A교수 특위는 “서문과 교수진은 진정성 있게 의혹을 해명하라”, “2차가해 중단하고 재발방지 약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편 이날 특위는 서울대 A교수 사건 해결을 위한 연서명 결과를 발표하며 향후 투쟁계획을 밝혔다. 학내 구성원 및 시민단체로 구성된 ‘서울대학교 A교수 사건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 공동대책위원회’(A교수 공대위)에 따르면 현재까지 대학 총학생회와 시민단체 등 총 57개 단체와 개인 617명이 A교수 파면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공대위는 “A 교수 사건은 서울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시민사회 전체의 문제”라며 “사립학교법과 교육공무원법을 개정해 대학 교원징계위원회에 학생위원 참가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교수 특위는 오는 27일 열리는 서울대 전체학생총회를 열고 학교 측에 A교수 퇴출과 교원징계위원회 학생참여 보장 요구 등 향후 행동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남혜정·곽은산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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