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단독] ‘장기기증자’ 지원·예우 더 강화

입력 : 2019-05-20 18:36:08 수정 : 2019-05-20 23:06:4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2020년 장례지도사 파견해 위로 / 기념공원 등 기억공간도 추진

정부가 내년부터 뇌사 장기기증자에 장례지도사를 보내 유가족을 위로하기로 했다. 매년 장기기증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영구차를 지원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간 예우를 갖추겠다는 것이다.

 

19일 보건복지부와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이하 기증원) 등에 따르면 내년 장기조직기증원이 직접 뇌자 장기기증자 이송지원에 나서는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현재는 영구차로 기증자 시신을 모시고 있다. 뇌사 장기기증을 한 기증자 유가족이 수술받은 병원이 아닌 다른 장례식장을 원하는 경우 기증원이 계약한 업체를 통해 영구차를 지원한다. 또 내년에는 기증원이 장례 차량과 장례지도사를 운영해 유가족이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생명 나눔의 뜻을 기릴 수 있는 기념공원 조성도 적극 검토중이다.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해 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도심에 조형물 등을 설치해 기증자들을 기억하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양철우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장은 “미국 등은 국립기증자추모공원, 국립기증자기념관 등을 설립해 기증자의 뜻을 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용역 보고서를 바탕으로 장기기증 제도 개선 방안도 마련 중이다. 생전 뇌사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했더라도 반드시 가족 동의가 있어야 최종 기증되는데, 뇌사 기증의 절대적 자기결정권을 인정할지가 쟁점이다. 뇌사자 외에 심정지자 및 연명 의료 중단 후 기증 등 장기기증을 할 수 있는 범위를 넓히는 방안도 논의 대상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장기기증 제도 개선은 사회문화적, 윤리적 문제가 밀접히 결부돼 있어 사회적 공론화와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증자와 유가족을 위해 현재 진행하는 사업과 프로그램을 정착시키고 확대하는 노력은 계속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와 기증원 홈페이지 등에는 온라인 추모관이 운영되고 있다. 기증원은 기증 후 유가족들이 슬픔을 극복할 수 있도록 사회복지사가 전화 또는 방문을 해 상담을 하고 있다. 기증자 유가족들이 경험을 공유하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자조 모임,  뇌사 장기 및 인체조직 기증자 유가족과 이식 수혜자의 만남, 기증자의 숭고한 나눔을 기리기 위한 추모행사도 매년 진행하고 있다.

 

기증원을 통해 기증한 분들은 영구차 지원, 상담 등 서비스를 받지만, 다른 기관을 통하면 대우를 받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반드시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지적된다. 기증원 관계자는 국가가 나서 어느 곳에서 기증하더라도 모든 유가족이 같은 예우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기념공원 조성 등을 통해 유가족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기증은 좋은 일이고, 존경받을 일이라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
  • 블랙핑크 로제 '여신의 볼하트'
  • 루셈블 현진 '강렬한 카리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