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의 푸른 바다와 하얀 색깔의 집이 어우러진 그리스 산토리니와 같은 아름다운 마을이 동해안에도 탄생한다.
경북 포항시와 다무포 고래생태마을협의회, 미술비평 빛과삶연구소, 포항시 자원봉사센터는 공동으로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강사1리 다무포 고래마을을 ‘포항의 산토리니’로 만드는 사업을 시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사업명은 ‘다무포 하얀마을 만들기 사업’이다.
그리스 산토리니는 한때 볼품없는 작은 어촌에 불과했지만, 하얀색의 페인팅 하나로 세계적 관광명소가 된 곳이다.
다무포 하얀마을 만들기 사업은 주로 시민과 자원봉사자들의 페인트 기부와 페인팅 봉사활동 등으로 추진된다.
70여 가구가 마을을 형성하고 있는 고래마을은 동해 푸른 바다를 끼고 있는 데다 자연경관이 뛰어나며, 예로부터 미역·전복·조개·문어 등 해산물이 풍부하다. 또 천혜의 자연경관 ‘해파랑길’로 이어지고 인근에 미항인 구룡포, 국내 최고의 해돋이 명소인 호미곶이 있는 등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마을 전체의 노후화한 집들을 하얀 벽과 푸르고 주홍빛 나는 파스텔톤의 지붕으로 변모시키는 페인팅 작업은 다음 달 1일 ‘포항의 산토리니 만들기’ 선포와 함께 작업에 들어가 오는 8월 24일까지 진행된다. 시는 페인팅 작업과 함께 마을의 가가호호를 ‘추억의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사진을 촬영하고 빈집과 골목길 환경정비도 함께 진행한다.
페인팅 작업 기간에는 마을 주민들이 음식을 제공하며 봉사자들을 돕는다. 페인팅 작업이 끝나면 8월 31일 페인팅 참여봉사자와 마을 주민, 관광객들이 함께 ‘다무포 고래마을 화이트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하얀마을을 만들기 위해 수고한 자원봉사자와 마을 주민들을 위로 격려하고 포항의 산토리니 탄생을 축하하는 자리가 될 화이트 축제는 고래조형물 개막식과 음악회 등으로 꾸며진다.
다무포 고래생태마을협의회는 한국계 귀신고래의 귀향을 기원하는 스토리 텔링을 발굴하고 지역 문화 콘텐츠로 육성해 어린이·청소년을 비롯한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마을협의회 고두환 위원장은 “다무포에서는 4~5월 고래 산란기가 되면 가까운 바다에서 고래가 많이 관측되고 있다”며 “전복, 성게 등 특산품과 아름다운 해안선을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에도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무포 하얀마을 만들기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미술비평 빛과삶연구소 이나나 소장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춘 고래마을이 한국, 포항의 산토리니로 조성되면 사계절 관광객이 찾는 동해안의 관광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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