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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고급호텔에 무장괴한 습격… 최소 1명 사망

입력 : 2019-05-12 20:19:05 수정 : 2019-05-12 23:3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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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일대일로’ 핵심항구도시서 / 경비원 입구서 저지하다 숨져 / 용의자 3명, 보안군에 모두 사살 / 반군조직 BLA 범행 배후 자처 / “중국인·외국인 투자자들 겨냥”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핵심 항구도시인 파키스탄 남서부 과다르의 5성급 호텔에 무장 괴한들이 난입해 5명이 숨지고 괴한들은 모두 사살됐다.

 

12일 현지 언론과 외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50분쯤 총기 등으로 무장한 괴한 3명이 발루치스탄주 과다르에 위치한 펄 콘티넨탈호텔을 습격했다. 경비원 1명이 입구에서 이들을 저지하다 사망했으며, 호텔 내부로 진입한 괴한들은 현지 보안군과 8시간 동안 대치 끝에 꼭대기층으로 오르는 계단에서 모두 사살됐다고 파키스탄 당국자가 밝혔다.

지난 8일 촬영된 파키스탄 남서부 과다르의 펄 콘티넨탈호텔 전경. 5성급 호텔인 이 호텔에 11일 무장 괴한 3명이 들이닥쳐 경비원 1명이 입구에서 이들을 저지하다 사망했다. 무장 괴한들은 모두 사살됐다. 과다르=AFP연합뉴스

호텔 측은 영국 BBC방송에 “라마단(이슬람권 금식 성월) 기간이라 호텔 안에 투숙객이 없었다”며 “최소한의 직원들만 있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군은 작전 종료 후 정확한 피해 상황을 파악한 결과 경비원 1명 외에 호텔 직원 3명과 특수부대원 1명이 숨진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아라비아해안 과다르항을 바라보는 언덕 위에 위치한 이 호텔은 평소 정부 고위 관료들과 외국인들이 주로 묵는 곳으로 알려졌다. 과다르는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의 상징 같은 곳으로, 양국은 2015년 중국 서부 신장(新疆)웨이우얼자치구 카스(喀什)에서 이곳까지 3000㎞에 달하는 육상 구간에 도로와 철도, 송유관 등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분리주의 반군조직 발루치스탄 해방군(BLA)은 성명을 통해 범행 배후를 자처하면서 “중국인과 여타 외국인 투자자들을 겨냥했다”고 밝혔다. 이들과 연계됐다고 주장한 한 트위터 계정에는 “중국과 파키스탄을 겨냥한 공격이 계속될 것”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아프가니스탄, 이란과 국경을 맞댄 발루치스탄주는 천연가스 같은 자원이 풍부하지만 탈레반, BLA 등 테러조직의 활동이 활발한 곳이다. 이들은 평소 중국 투자가 현지 주민들에게는 이익이 되지 않으며 지역 재원을 착취할 뿐이라고 주장해 왔다. BLA는 지난해 11월 발생한 파키스탄 신드주 카라치 중국 영사관 자살폭탄 공격이 자신들 소행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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