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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력·피부미용 좋다고…괭이갈매기 알 '몸살'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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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4-23 21:35:55 수정 : 2019-04-24 07: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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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해경 1600개 불법 채취 1개당 2000원 유통시키려 한 일당 검거

괭이갈매기 알이 남성들의 정력과 여성들의 피부미용에 좋다는 낭설로 괭이갈매기 알 불법채취가 횡행하고 있다.

 

해양경찰은 괭이갈매가 알을 지키기 위해 산란철인 4월부터 6월까지 무인도인 난도에 몰래 배를 대고 알을 훔치려는 도둑들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태안해경이 증거물로 압수한 괭이갈매기 알 1600개. 

태안해양경찰서(서장 김환경)는 지정문화재 보호구역인 ‘난도’ 등지에서 야생 괭이갈매기 알을 불법 채집해 반출한 이모씨 등 5명을 붙잡아 불구속 입건하고, 괭이갈매기 알 1600여 개를 증거물로 압수했다고 23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검거된 괭이갈매기 절도범들은 지난 4월 20일과 21일에 걸쳐 충남 태안군 ‘난도’ 및 ‘격렬비열도’ 등 괭이갈매기 번식지 섬에 무단으로 들어가 괭이갈매기 알을 불법 채집한 뒤 육상으로 반출해 개당 2000원씩 시중에 유통시키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괭이갈매기 알을 불법 채취해 유통시키는 일당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잠복근무를 통해 어선 2척을 이용해 알을 훔친 일당 5명을 검거했다.

천연기념물(제334호)로 지정된 ‘난도(卵島)’는 충남 태안군 근흥면에 위치한 우리나라의 대표적 괭이갈매기 번식지로 ‘알섬’ 또는 ‘갈매기 섬’으로 불린다. 난도는 약 4만 7000㎡ 면적의 삼각형 모양으로 섬 가장자리가 50~70m 높이의 수직 암벽으로 되어있다. 정상에는 다양한 식물과 관목이 군락을 이루어 서식한다.

 

난도의 괭이갈매기는 몸길이 46cm 가량의 중형 갈매기로 울음소리가 고양이 소리와 비슷하다 하여 이름 지어졌다. 머리와 배는 흰색, 날개와 등은 잿빛을 띠고 꽁지깃 끝에 검은 띠가 있어 다른 갈매기류와는 확연히 구분된다. 4월 하순부터 6월까지의 번식기간 동안 매년 1만 5000여 마리의 괭이갈매기가 산란을 위해 천적의 접근이 어려운 난도를 찾아 보통 4~5개의 알을 낳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난도의 생태적 가치를 고려하고 괭이갈매기 서식지보호하기 위해 2013년 ‘무인도서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에 따라 난도를 절대보전 무인도서로 지정, 관리하고 일정한 행위와 출입제한을 하고 있다. 

해양경찰은 매년 이맘때면 괭이갈매기 알이 남자에겐 정력에 좋고, 여자는 피부미용에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불법으로 알을 채집하는 일이 종종 발생해 단속활동을 펼치고 있다. 괭이갈매기 알을 무단 반출할 경우 문화재보호법 위반으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과 인근 섬 등지에서 반출시에는 야생생물법 위반으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괭이갈매기는 난도 외에 통영 홍도, 영광 칠산도, 독도 등에 서식하며 번식한다.

 

태안해양경찰서는 괭이갈매기 산란철인 4월말부터 5월까지 단속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며 불법채취와 유통이 은밀히 횡횡한다는 첩보에 따라 유통과정 등의 파악을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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