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휘성(사진 왼쪽)이 2015년 마약 투약 혐의 등으로 물의를 빚고 강제 출국 된 미국 국적의 방송인 에이미(〃오른쪽)와 함께 과거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되는 졸피뎀과 프로포폴을 투약한 뒤 경찰 조사를 피하기 위해 성폭행을 모의했다는 에이미 측 주장을 전면 부인하면서 그와의 통화 녹취 파일을 직접 공개했다.
녹취 파일에는 3건의 통화가 포함됐다. 공개된 녹취 파일에서 에이미와 휘성은 지인의 말이 와전됐음을 확인했다. 이에 휘성은 에이미에게 “이제 뭐 먹고 살아야 하나”라며 흐느꼈고 에이미는 “내가 쓰레기다.용서해줘라”라며 사과했다.
휘성은 지난 19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심경글을 올리면서 에이미와의 통화 내용을 담은 녹취파일이 담긴 유튜브 주소를 공개했다. 공개된 녹취파일에는 휘성이 지난 16일 에이미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한 폭로 글에 대해 전화 통화 하는 내용이 담겼으며 ‘에이미가 먼저 휘성에게 건 통화’, ’에이미에게 휘성의 성폭행 모의를 언급했다는 지인에게 휘성이 건 통화’, ’휘성이 에이미에게 먼저 간 통화‘로 구성됐다.

첫 번째 통화에서 에이미는 “용기를 갖고 전화한거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휘성의 공식 소속사 리얼슬로우컴퍼니는 “이 대화는, 양자 간 녹음 여부가 인지된 상황에서 진행되었음을 밝힌다”라며 “다음 대화는 2019년 4월17일 오후 5시40분쯤 휘성의 반박기사가 나가고 난 이후 오후 10시쯤 에이미로부터 먼저 걸려온 통화내용이다”고 적시했다.
두번째 통화에서 휘성은 에이미가 앞선 폭로 글에서 ‘성폭행 모의를 했다’고 들은 지인에게 전화를 건다. 휘성은 지인에게 “나는 그런 말(에이미 성폭행 모의)할 이유가 없다”라며 “그런 살해 협박 모의라고 하다가 강간 모의라고 말이 바뀌니까”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에이미가 한 말(성폭행 모의) 형이 들려준거냐”고 하자 지인은 “네가 그 말을 할 리도 없고, 너는 에이미랑 제일 친했고 내가 에이미를 욕했을 때 나랑 싸웠지”라며 휘성이 오히려 에이미를 두둔했고 에이미 편에 섰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 측은 “에이미는 지인에게 휘성의 성폭행 모의를 들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휘성이 직접 지인에게 전화해 관련 내용을 확인할 결과 지인은 그런 말을 한 적 없다고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즉 에이미가 지인의 말을 잘 못 오해하고 휘성에 대한 ‘성폭행 모의’ 기정사실화 했단 거다.
세번째 통화에서 휘성은 에이미에게 전화한다. 휘성은 지인의 말이 틀렸음을 알게 됐고 에이미는 휘성의 해명을 들은 후 “너의 이야기를 들으니까 내가 쓰레기로 느껴졌다. 내가 잘못했다”라고 사과했다. 이에 휘성은 “이제 아무도 날 안 믿는다. 나 이제 무슨 일하고 살아야 하니? 나 노래라도 할 수 있을까”라며 “나 콘서트까지 취소되면서 모든 계약들 무효되게 됐다. 이제 나 무슨 일하고 사냐. 나 노래라도 할 수 있을까”라고 격앙된 목소리로 흐느꼈다.
이에 에이미는 “휘성아 나 용서해줘. 내가 돌려놓을게. 너무 대단해 보였어. 나는 너한테 솔직히 말해서 자격지심 같은 게 있었고”라며 휘성을 위로했다. 그러자 휘성은 “왜 내가 되어야 해. 도대체 왜 내가 되어야 해”라며 격한 목소리를 내며 눈물을 흘렸다.
소속사는 “이 대화는 양자 간 녹음 여부가 인식된 상황에서 진행 됐다”라며 “휘성은 성폭행 모의를 한 사실이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소속사는 “이는 에이미가 제3자로부터 전해 들은 잘못된 내용을, 휘성이 직접 이야기한 것으로 인지하여 발생한 일이다”고 해명했다.
또한 “통화 과정에서 휘성은 에이미에게 오해임을 재차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에이미가 일방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녹취록’이 만약 존재한다면, 하루 빨리 공개해주시기를 강력히 촉구하는 바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소속사는 “다시 한 번 강조한다. 휘성의 프로포폴에 관한 혐의는 이미 6년 전 강도 높은 조사를 통해 ‘무혐의’를 받았으며, 성폭행 모의는 ‘전혀 사실이 아님’을 재차 강조한다”고 밝혔다.

앞서 16일 에이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위 사진)을 올려 자신이 프로포폴 투약 혐의를 받던 당시 군에 있던 남자연예인 A씨와 프로포폴, 졸피뎀을 함께 투약했다고 밝혔다. 이어 A씨가 경찰 조사에서 에이미의 입을 막기 위해 성폭행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협박할 계획을 세우고 있단 이야기를 주변 지인들을 통해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씨가 자신에 대한 성폭행 및 동영상, 사진을 찍어 놓자고 주장하는 녹취 파일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에이미가 지목한 A씨가 휘성인 것으로 지목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에이미는 2008년 휘성을 예능 프로 등에서 매우 친한 친구 사이라고 밝혔으며 에이미가 프로포폴 투약 혐의를 받아 경찰 수사 중이던 2012년부터 2014년 사이에 휘성은 군에 있었다. 2013년 휘성은 군 검찰로부터 프로포폴 투약 의혹으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으나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휘성은 17일 오후 소속사 보도자료를 통해 “제기된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휘성은 단연코 그런 사실이 없으며, 만약 상대가 주장하는 대로 녹취록이 있다면 그에 따른 합당한 처벌을 받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문이 진화 될 조짐을 보이지 않자 예정됐던 전국투어 콘서트를 취소됐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휘성 인스타그램, 뉴시스, 리얼슬로우컴퍼니 유튜브 계정, 에이미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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