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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공군에 해병대 총수까지… '진격의 합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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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4-08 15:38:00 수정 : 2019-04-08 15:5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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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합참·국방부 소속 장성들 각군 최고 지휘관에 발탁 / 합참, 1990년부터 육·해·공군 전투부대 직접 지휘하는 등 막강 / "육군 편중 대신 육·해·공군 균형 중시하는 盧정부 정책 계승"
서울 용산구에 있는 합동참모본부 청사 전경. 세계일보 자료사진

‘합동참모본부의 대약진.’

 

8일 문재인 대통령이 단행한 군 수뇌부 인사를 두고 군 안팎에서 나오는 평가다. 육·해·공군 및 해병대의 군사작전을 총괄하는 합참 소속 장성들이 일제히 각군을 통솔하는 최고 요직에 발탁됐기 때문이다.

 

◆합참·국방부 소속 장성들을 각군 최고 지휘관에 발탁

 

먼저 신임 육군참모총장에 내정된 서욱(56·육사 41기) 장군은 현재 합참 작전본부장(중장)을 맡고 있다. 1985년 동부전선 GP장(감시초소 소대장)을 시작으로 전방부대 사단장과 군단장, 한미연합사령부 작전처장 및 기획참모차장, 합참 작전부장 등을 지낸 육군의 대표적 ‘작전통’이다.

 

신임 공군참모총장에 내정된 원인철(58·공사 32기) 장군은 현재 합참차장(중장)을 맡고 있다. 제19전투비행단장, 작전사령부 부사령관, 합참 연습훈련부장, 참모차장, 작전사령관, 합참 군사지원본부장 등을 지낸 공군의 대표적 ‘작전통’이다.

 

신임 해병대사령관에 내정된 이승도(55·해사 40기) 장군은 현재 국방부 국방전비태세검열단장(소장)을 맡고 있다. 전비태세검열단은 편제상 국방부 직속이긴 하나 각군 작전부대 및 합동부대의 전투 준비태세 검열과 관련해선 합참의장의 지도·감독을 받도록 돼 있어 사실상 합참 소속으로 분류된다.

 

이 장군은 연평부대장, 교육단장, 부사령관, 2사단장 등 전방 지역의 지휘관 및 참모 직책을 지내 해병대의 대표적인 작전·교육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이처럼 합참에 근무하거나 합참의장의 지도·감독 하에 있는 부대를 지휘한 장성들이 각군 최고 지휘관에 내정된 것은 현 문재인정부가 그만큼 군의 ‘합동성’을 중시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국방개혁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합동성이란 첨단 과학기술이 동원되는 미래 전쟁의 양상에 따라 총체적인 전투력의 상승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하여 육·해·공군의 전력을 효과적으로 통합·발전시키는 것을 뜻한다.

 

한마디로 육·해·공군이 전력 증강과 작전 수행을 각각 따로 하지 않고 서로 힘을 합쳐 ‘하나의 군대’가 돼야 한다는 의미다.

 

2017년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합참에 근무하는 여성 군인들을 격려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합참, 1990년 이래로 육·해·공군 전투부대 직접 지휘

 

우리나라는 1948년 건국 이후 오랫동안 육·해·공군과 해병대가 독자적으로 병립하는 구조를 취해왔다. 1963년 합참이 출범하긴 했으나 각군 본부 및 해병대사령부에 권한이 집중됐고 합참은 존재감이 미약했다.

 

그러다가 노태우정부 시절인 1990년 합참의 기능과 편성을 대폭 보강함으로써 육·해·공군 작전부대 및 해병대사령부를 직접 지휘하는 최고 군령기관으로 탈바꿈시켰다.

 

당시 정부는 “군령과 군정을 분리해 군령에 관한 작전지휘는 합참이, 군정을 책임지는 각군 본부는 작전지원만 각각 전담케 함으로써 군사력 건설은 물론 통합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기 되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합참은 군령에 관해 국방부 장관을 보좌하고 국방장관의 명을 받아 전투를 주임무로 하는 각군 작전부대를 직접 지휘·감독한다. 또 육·해·공군으로 구성된 합동부대에 대한 지휘·감독을 통해 합동작전 및 한·미 연합작전을 수행하는 등 막강한 권한을 지니고 있다.

 

합참의장(대장)은 육·해·공군 및 해병대 장교를 통틀어 가장 높은 최선임 장성으로 흔히 ‘군 서열 1위’로 불린다. 밑에는 의장을 보좌하는 차장(중장)과 군사정보를 총괄하는 정보본부장(중장), 작전지휘를 담당하는 작전본부장(중장), 미래 전략계획 수립을 맡는 전략기획본부장(중장), 전투지원을 책임지는 군사지원본부장(중장) 등이 있다.

 

육·해·공군 및 해병대를 다 대표할 수 있도록 합참차장은 의장과는 다른 군종에 속한 장성이 보임되는 것이 원칙이다. 본부장 등 다른 주요 직위도 육·해·공군 출신을 고루 기용하려 노력하고 있다.

 

한 예비역 장교는 “정경두 현 국방장관이 공군 출신으로 직전에 합참의장을 역임했다”며 “문재인정부는 합참을 중시하고 육군 편중 대신 육·해·공군 균형을 강조하는 노무현정부의 국방정책을 계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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