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발생한 강원도 일대 산불의 큰 불길이 모두 잡힌 가운데 재발화를 막기 위한 감시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당국은 언제든 숨어 있는 자그마한 불씨로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산불 특성상 계속해서 많은 인원을 투입해 잔불을 정리하고 뒷불을 감시하는 중이다.

6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고성·속초, 강릉·동해, 인제 등 세 갈래 큰 산불 발생 지역의 진화율은 모두 100%에 도달했다.
인제 산불은 발생 45시간 만인 이날 정오쯤 잡혔고 그에 앞서 고성·속초와 강릉·동해는 각 전날 오전과 오후 큰 불길을 끄는 데 성공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고성 5641명, 속초 2271명, 강릉 2745명, 동해 610명, 인제 820명 등 총 1만2087명이 불씨가 있는지 살피고 있다.
아울러 발화 원인을 둘러싼 경찰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강원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250㏊를 산림을 태운 강릉·동해 산불의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의 주택 인근에서 합동 감식을 벌였다. 합동 감식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소방청, 산림청 등 관계기관 20여 명이 참가했다.

경찰은 특히 최초 발화 지점 주변에 전기 시설이나 가연성 물질 등 발화 원인이 될만한 요인이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감식했다. 경찰은 CCTV와 차량 블랙박스 등을 확인하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7시 17분쯤 고성에서 시작돼 사방으로 번진 일어난 강원도 산불은 고성·속초 250㏊, 강릉·동해 250㏊, 인제 30㏊ 등 축구장 면적(7140㎡) 742배에 해당하는 총 530㏊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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