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만 해도 밥과 국에선 김이 피어올랐을 것이다. 이제는 식어버린 빈 그릇들이 담긴 반상들. 서울 남대문시장의 점심 후 늦은 오후 풍경이다. 사각형 알루미늄 반상이 9층이다. 9층 반상에 담겼던 밥과 국은 손님들 맞느라 허기졌던 상인들의 뱃속을 이제는 느긋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층층이 쌓인 반상을 머리에 인 아주머니의 뒷모습이 안쓰럽고 자랑스레 보인다.
허정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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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4-06 11:51:00 수정 : 2019-08-08 17:5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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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만 해도 밥과 국에선 김이 피어올랐을 것이다. 이제는 식어버린 빈 그릇들이 담긴 반상들. 서울 남대문시장의 점심 후 늦은 오후 풍경이다. 사각형 알루미늄 반상이 9층이다. 9층 반상에 담겼던 밥과 국은 손님들 맞느라 허기졌던 상인들의 뱃속을 이제는 느긋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층층이 쌓인 반상을 머리에 인 아주머니의 뒷모습이 안쓰럽고 자랑스레 보인다.
허정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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