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SKT)이 5G(5세대 이동통신) 요금제를 공개하며 국내 최고속·최대 커버리지를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3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5G론칭 쇼케이스’ 자리에서다. 자사 5G 서비스인 ‘5GX’가 가상현실(VR) 스트리밍·UHD영화 등 고용량 서비스에서는 순간적으로 국내 최고속인 2.7Gbps(초당 기가비트)로 높여주는 ‘터보 모드’로, 스마트팩토리·자율주행차 등 즉각적인 반응이 필요한 서비스에서는 반응속도를 최대치로 올리는 ‘초저지연 모드’로 전환된다고 SKT는 밝혔다. 5G와 LTE 2개 네트워크를 동시에 사용해 최대 80% 더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SKT에 따르면 12GB 용량의 2시간 분량 VR 콘텐츠를 다운받을 때 5G만으로는 1분 이상 걸리지만 ‘5GX 터보 모드’로는 36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내년에는 5GX 전송 속도가 7Gbps급으로 올라간다. SKT는 자사의 5G 기지국 수가 2일 오후 6시 기준 국내 최다인 약 3만4000개이며 서울, 6대 광역시 등 전국 85개 시 핵심 지역과 대학가, KTX, 지하철 등에 5G를 제공하며 120여개 백화점·쇼핑몰·공항 등을 대상으로 건물 내부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SKT는 총 4종으로 구성된 ‘5GX 요금제’를 앞세워 ‘데이터 완전 무제한’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일반형 요금제인 ‘슬림’은 월정액 5만5000원에 데이터 8GB를 제공한다. 기본 제공량을 소진하면 최대 1Mbps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실속형 무제한 요금제인 ‘5GX 스탠다드’는 7만5000원에 데이터 150GB와 속도제한 5Mbps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완전무제한 요금제는 ‘5GX프라임’, ‘5GX플래티넘’으로, 6월 말까지 진행하는 프로모션을 통해 가입 시 각각 월 8만9000원, 12만5000원에 한도 없는 데이터를 연말까지 제공하고 매월 프리미엄 혜택을 준다. 5GX프라임의 월정액은 9만5000원이지만 가입 시 24개월간 매월 6000원을 할인해 주는 것이다. 다만 이들 요금제는 어디까지나 프로모션으로 6월 말까지 가입한 이용자에 한해 연말까지만 데이터 무제한 프로모션이 적용된다. 프로모션을 작용하지 않을 경우 5GX프라임은 월 200GB, 5GX 플래티넘은 300GB가 제공된다.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지정된 SKT는 통신요금을 정해서 신고만 하면 되는 타사와 달리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요금제 인가를 받아야 한다. 그 과정에서 요금제 내용이 유출되면 경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SKT는 프로모션이 적용되지 않은 5G 요금제를 인가받았는데 이후 타사에서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자 프로모션 방식으로 요금 정책을 보완한 것이다. 유영상 SKT MNO사업부장은 “고객 수요와 전체 커버리지 상황을 보면서 프로모션을 조금 더 길게 가든지 정규 요금제로 가든지 상황을 보겠다”며 “불확실성 속에 3개월 프로모션으로 가지만, 3개월 이후에 끝난다고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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