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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와의 적대관계가 빚어낸 산물 '쿠바 클래식카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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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4-01 10:05:45 수정 : 2019-04-01 10: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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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아바나의 말레콘(방파제)과 혁명광장 등 관광명소와 시내의 대형 호텔 인근에서는 형형색색의 클래식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1959년 쿠바 혁명 직후 미국인들이 버리고 떠난 차를 개조한 클래식카를 1시간 정도 타는데 30쿡(약 3만원) 정도를 받는데, 이는 공무원 평균 월급보다 많다.

 

사실 클래식카 운영도 택시와 마찬가지로 정부가 90%이상 주관해왔는데, 법 개정 이후 개인 영역이 조금씩 늘고 있다. 

 

쿠바에서 자동차는 부의 상징이다. 차와 관련된 일을 해도 생활이 나은 편이다. 택시 운전기사들은 정부에 매일 일정금액을 납부하고 매년 돈을 주고 면허를 갱신한다. 영어 실력이 필수이고, 3년 이상 무사고에 범죄경력이 없어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롭지만 의사나 교수보다 벌이가 좋다.

 

혁명 직후 미국의 경제봉쇄에 맞물려 쿠바 정부도 자동차 등의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클래식카 투어는 60년간 이어진 양국의 적대관계가 빚어낸 산물인 셈이다.

 

자동차 제조업체가 없는 쿠바에서 개인이 차를 사는 건 쉽지 않다. 국영기업이 차를 수입해 몇년 쓰다가 다른 기업에 원래의 6∼7배 가격에 매각한다. 현대차 싼타페가 원래 가격의 8배가 넘는 4억원가량에 거래되고, 15년된 모하비가 7000만원에 팔린다. 이마저도 물건이 없고 법인과 법인, 외교관과 외교관간 거래만 허용되다보니 일반인은 암시장에서 웃돈을 줘야 구할 수 있다. 

 

쿠바 주재 대사관들에서 쓰던 차량이 시장에 나오기도 하는데, 한때 북한 등이 차량 판매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확인된 것은 아니다.

 

아바나=글·사진 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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