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언팩 행사를 통해 처음 모습을 드러낸 갤럭시 S10이 이달 초 시판된 뒤에도 연일 화제다. 세계 주요 시장에서 판매호조 소식이 이어지며 ‘갤럭시 10주년 기념폰’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최근 1주일에 걸쳐 갤럭시 S10+와 웨어러블 기기인 갤럭시 워치 액티브를 함께 체험해봤다.
◆진화한 ‘인피니티 O 디스플레이’
갤럭시 S10+는 스마트폰 전면을 모두 화면으로 채운 홀 디스플레이인 ‘인피니티 O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화면의 몰입감을 키우기 위해 버전업이 될수록 스마트폰 테두리(베젤)가 얇아지고 대신 화면의 비중이 커지는 변화를 뚜렷히 실감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화면 비율은 역대 최고 수준인 93.1%에 이르렀다.
S10(6.1인치)과 S10+(6.4인치)의 차이가 0.3인치로 전작들의 0.4인치에 비해 작다는 지적도 있지만 화면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덕분에 실제 화면 면적 변화는 큰 차이가 없다.
홀 디스플레이가 구현됐지만 S10+ 상단 오른쪽에는 카메라 구멍 둘이 위치한 검은 부위가 있다. 기존의 홍채인식 카메라를 없애고 최소화했지만 홀 디스플레이의 몰입감을 100%에서 약간 모자라게 하는 요소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화면 가득 동영상이 재생되거나 사진을 볼 때에도 카메라 구멍 부분은 다소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었다.
홀 디스플레이 하단에 자리한 ‘초음파식 지문 스캐너’는 갤럭시 이용의 편의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지문 스캐너가 후면에 위치한 기존 모델을 사용할 때에는 후면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기 위해 양손을 함께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다. 기존 모델에서는 면적과 위치 등의 차이 때문에 주로 검지를 이용했지만 S10+에서는 스마트폰을 움켜쥐면서 엄지를 가볍게 터치해서 지문을 인식할 수 있게 했다.

◆손쉽게 전문가처럼 촬영
전면에 2개, 후면에 3개의 렌즈가 탑재돼 전문가가 아니어도 촬영 결과물의 품질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듀얼 카메라를 통해 셀피를 찍을 때 인물을 더 돋보이게 하고 여러 예술적인 효과를 줄 수 있는 것도 강점이지만 망원·광각·초광각의 3가지 렌즈를 갖춘 후면의 카메라의 변화는 더욱 직관적으로 다가왔다.
1200만 화소의 망원 카메라는 광학 2배줌과 디지털 10배줌의 촬영이 가능하다. 77도 화각인 일반 광각 카메라에 비해 초광각 카메라는 123도 광각을 촬영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의 눈과 비슷한 시야를 한 화면에 담아내는 느낌이다. 세 가지 카메라를 용도에 맞게 사용해 굳이 줌을 쓰지 않더라도 손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여기에 ‘촬영 구도 가이드’의 지원도 강력하다. 삼성전자는 전문가가 찍은 사진 1억장 이상의 구도를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촬영 시 이상적인 구도를 제시한다. 인공지능(AI)이 화면을 분석해 노란 원으로 중심점을 제시한 뒤 가로선으로 수평을 맞추면 전문가들의 구도가 적용된 사진을 찍게 된다.

◆무선 충전으로 확장하는 갤럭시 생태계
갤럭시 워치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삼성 헬스 앱을 사용했던 기자는 갤럭시 워치 액티브를 함께 이용하면서 훨씬 증대된 효과를 실감할 수 있었다. 워치 액티브는 시간과 날짜를 표시하는 시계 기능과 함께 걸음 수와 심박 수를 기본화면에 제공한다.
스마트폰과 워치 등 웨어러블 제품 모두에 걸음을 정확하게 인식하기 위한 알고리즘이 탑재돼 있지만 워치 액티브와 연동되며 걸음 인식의 정확도가 향상됐다. 스마트폰의 경우 단순히 손으로 흔드는 것도 걸음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있었던 반면, 워치 액티브의 인식은 더 정확했고 심박 수를 감안해 운동 상황도 더 세부적이고 다양하게 표시했다. 스마트폰만으로 수면 측정을 하면 앱을 사용하는 상황 등을 토대로 임의로 산출해 실제와 편차가 큰 경우가 많았지만, 워치 액티브에서는 실제 수면 시간과 큰 차이가 없었다.
갤럭시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의 결합은 무선 배터리 충전 기능을 통해 더욱 끈끈해진다. 스마트폰이 충전기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 보니 굳이 기기별로 각각의 충전기를 챙길 필요가 없다. AI 기반의 소프트웨어를 통해 스마트폰의 구동과 배터리 효율을 극대화한 덕분에 전력 소모에 대한 부담이 훨씬 줄었기 때문이다. Qi인증을 받은 모든 무선충전은 갤럭시 S10을 충전기로 활용할 수 있다. Qi 무선충전이 지원되는 스마트폰은 갤럭시 S6부터다. 향후 갤럭시 버즈 등 웨어러블 기기가 늘어날수록 무선 충전의 강점과 결합하며 ‘갤럭시 생태계’ 또한 그 범위를 더욱 확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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