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추전국시대 제(齊) 선왕이 재물과 여색을 좋아한다고 맹자에게 ‘고백’했다. 맹자는 이렇게 조언했다. “임금께서 재물을 좋아하시는 것이 백성들과 함께한다면 무슨 문제가 되겠습니까(王如好貨 與百姓同之 於王何有)?” 백성에게 이로움을 주기 위해 군주가 재물에 밝은 것은 잘못이 아니라는 뜻이다. 또 다른 고민거리인 호색(好色)에 관해서도 맹자의 말은 이어진다. “임금께서 여색을 좋아하신다 해도 백성들과 함께하신다면 훌륭한 임금이 되는데 무슨 어려움이 있겠습니까(王如好色 與百姓同之 於王何有)?” 이성(異性)을 좋아하되 선남선녀, 일부일처의 부부끼리 서로 사랑하라는 가르침이다.
우리 현실은 아니다. 성윤리가 무너졌다.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와 ‘김학의 전 법무차관 등 별장 성환각파티’는 단적 사례이다. 성폭력, 불법 성매매, 불법 촬영물 생산과 유포, 약물 강간, 공권력과의 유착이라는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성(性)은 성스러워야 한다. 삶의 원천이며 인간 존재성의 근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누군가에 의해 변질돼 흐를 경우 윤리는 실종된다. 남자든 여자든 힘의 우위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욕정을 채우기 위해 약자를 밟고 저지르는 반인륜적 범죄행위다.
‘사람을 하늘과 동일시(人與天一)’한 장자는 “사람이 존재하는 것은 하늘 뜻이고, 하늘이 존재함도 역시 천연적으로 그러함이다.(有人天也, 有天亦天也)”라고 설파했다. 이처럼 사람의 가치는 우주적일 정도로 고귀하다. 하지만 요즘엔 사람 대하기가 두려워지는 세상이다. 인면수심, ‘짐승들의 사회’로 가려고 작정한 것 같다.
이성을 지나치게 밝히는(探花好色) 미망(迷妄)부터 끊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 음욕과 어리석음을 떨쳐버리면 생사 문제가 풀린다는 인생관을 확립할 때다. 과도한 욕심을 내려놓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배부르고 따뜻한 곳에서 호강하게 살면 음탕한 마음이 생기며, 굶주리고 추운 곳에선 도 닦고자 하는 마음이 일어난다(飽煖思淫慾 飢寒發道心).” 공자가 들려주는 경책이다.
황종택 녹명문화연구원장
探 찾을 탐, 花 꽃 화, 好 좋을 호, 色 빛 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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