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를 이끌고 있는 김기태 감독이 지난 26일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9회 2사 후 대타로 투수를 올려 화제를 모은 가운데 2012년 9월 LG 트윈스 감독(사진) 시절에도 똑같은 기용을 한 사연이 회자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상대 투수는 소속팀은 바뀌었으나 정우람이었다.
2012년 9월12일 서울 잠심야구장에서 열린 LG-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9회 말 2사 후 당시 김 감독은 대타로 투수 신동훈을 투입했다.
당시 경기는 SK가 3-0으로 이기고 있었다.
이미 승리는 SK쪽으로 많이 기울어 있는 상황이었다.
당시 이만수 SK 감독은 마무리 투수로 정우람을 투입했고, 이에 김 감독은 항의 의미로 투수 신동훈을 타석에 올렸다.
당시 신동훈은 정우람 던지는 공에 반응하지 않았다.
정우람은 스트라이크 3개를 던져 삼진을 잡았다.
이미 경기의 승패가 굳어진 상황에서 정우람을 새로 투입한 데 대한 항의성 대타로 풀이된다.
이후 신동훈은 2015년 7월 SK로 이적했다.
김 감독은 26일에도 9회 말 2사 1루 상황에서 대타로 우완투수 문경찬을 올렸다.
문경찬은 스트라이크 3개를 멀뚱히 바로보고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날 경기는 13-7로 한화가 이겼다.
그럼에도 마무리 투수 정우람이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등판하자 김 감독은 투수를 타석에 올려 항의한 것으로 보인다.
12-7로 크게 앞선 가던 한화는 8회 말 2사 후 이태양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는 13-7로 앞선 9회까지 마운드에 올라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 짓는 듯 했다.
이태양은 1사 후 볼넷을 내주었고 류승현을 2루 땅볼로 유도했다.
아웃카운트를 하나 남겨놓은 순간 한화 덕아웃에서 송진우 투수 코치가 올라왔다. 이후 정우람을 마운드에 올렸다.
정우람은 지난달 23일 프로야구 개막 후 첫 등판이었다.
이에 KIA 타자 황대인이 타석에 들어서는 순간 교체 사인이 나왔다. 불펜에 있던 투수 문경찬이 타석에 들어섰다.
문경찬은 정우람 던지는 공에 반응하지 않았다.
이에 정우람은 스트라이크 3개를 던져 삼진을 잡았다.
한편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한용덕 한화 감독은 "정우람은 개막 후 실전 등판 기회가 없어 점검차 등판시켰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아무런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
김정호 온라인 뉴스 기자 Ace3@segye.com
사진=SPOTV LIVE·KBS SPORTS 캡처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