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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라이프’ 만족도 높아진 시대, 비혼·동거·계약결혼 늘어난다 [김현주의 일상 톡톡]

입력 : 2019-03-26 05:00:00 수정 : 2019-03-25 13:4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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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결혼은 이제 개인의 선택일 뿐 필수 아냐…설령 해도 최대한 늦추는 트렌드 / 경제적 어려움, 자녀 양육 부담 등 현실적인 문제 때문이라는 게 중론 / 미혼으로 ‘솔로 라이프’에 만족하는 2030대 ↑ / 기존 결혼 형태 고수하지 않아…‘계약결혼’ ‘동거’ 선택하는 이들 증가

한국사회에서 결혼은 언제부턴가 개인의 선택으로 여겨지는 모습입니다.

 

설령 결혼을 해도 가급적 늦게 하려는 이들도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렇게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모습의 이면에는 경제적 어려움, 자녀 양육에 대한 부담감 등 다양한 현실적인 문제가 깔려 있습니다.

 

더 근본적인 이유를 미혼으로 사는 삶에 만족하는 2030대가 많아지고 있다는 데서 찾는 이들도 있는데요.

 

누군가와 함께 사는 것을 결심해도 그것이 꼭 기존의 전형적인 결혼 형태일 필요가 없다는 인식도 강해지는 듯한 모습입니다.

 

경제적 비용이나 가사노동 분담 등을 계약사항으로 명시하는 ‘계약결혼’을 고려해 볼만하다고 생각하거나, 아예 결혼 대신 동거를 선택할 수 있다고 말하는 미혼자들이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현대사회 결혼의 필요성과 계약결혼 및 동거 등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1인가구 등 ‘싱글라이프’에 만족하는 미혼남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기존 결혼제도에 얽매이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이들은 답했는데요.

 

미혼자 10명 중 4명만 결혼이 필요한 편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년대비 결혼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미혼자는 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49세 미혼 남녀 1050명을 대상으로 결혼의 필요성과 계약결혼 및 동거에 대한 인식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결혼의 필요성에 대한 미혼자들의 의구심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40대 미혼남녀 가운데 10명 중 4명(40.5%)만이 결혼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뿐이었는데요. 작년에 실시한 같은 내용의 조사와 비교했을 때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는 미혼자는 더욱 줄어든 결과(18년 44.1%→19년 40.5%)입니다.

 

결혼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여성 미혼자(31%) 보다는 남성 미혼자(49.9%), 연령이 낮을수록(20대 50%, 30대 44.6%, 40대 26.9%) 상대적으로 많이 하는 편이었으나, 이 경우에도 결혼 의향이 높다고 보긴 어려웠습니다.

 

◆84.4% “결혼제도에 얽매이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이들 늘어났다”

 

실제 미혼자 상당수는 결혼하지 않은 현재의 삶에 만족해하는 것으로 보여졌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74.5%가 직업이 있고, 능력이 있다면 연애만 하며 사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주장에 공감한 것입니다.

 

이런 인식은 작년(75.1%)과 비슷한 수준으로, 연애만 하면서 사는 삶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공고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특히 남성(64.6%) 보다는 여성(84.4%)이 ‘싱글라이프’에 대한 의향이 높은 모습이었습니다. 남자나, 여자나 혼자 살아도 별 지장이 없는 시대라는 의견도 76.1%에 달했는데요.

 

결혼을 하지 않는 삶에 대한 사회적인 이해도도 전반적으로 높아졌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최근 결혼을 안하고 혼자 사는 삶을 이해하는 어른들이 많아진 것 같다는 생각(18년 54%→19년 57.5%)이 증가한 것입니다.

 

반면 결혼제도에 대한 거부감은 커 보였습니다. 미혼자 대부분이 사랑을 한다고 해서 결혼이라는 것을 꼭 선택할 필요는 없고(75.2%), 앞으로 결혼제도에 얽매이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질 것(84.4%)이라는 인식을 내비쳤는데요.

 

결혼하기 보다는 직장에서 일로 인정 받으며 살고 싶다는 바람(동의 48.8%, 비동의 27.7%)도 미혼 여성을 중심으로(남성 39.4%, 여성 58.1%) 강한 편이었습니다.

 

◆자녀양육·경제적 부담 적지않아 결혼 미루거나 안 하는, 못 하는 2030대

 

미혼자들이 결혼에 대해 가장 염려하거나, 걱정하는 부분은 자유로운 생활이 없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50.6%·중복응답)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누리고 있는 ‘싱글라이프’에 대한 만족감이 높다는 해석을 가능케 하는 것으로, 남성(45.1%) 보다는 여성(56%) 미혼자들이 결혼을 함으로써 자유로운 생활을 잃게 될 것이라는 걱정을 많이 하는 모습이었는데요.

 

물론 자녀양육(49.8%)과 결혼 비용(46.2%), 새로운 가족관계(46%), 가정을 꾸려나가는 경제적 비용(39.4%)에 대한 부담감도 매우 컸지만, 결혼으로 인해 자신의 독립된 삶이 방해 받게 되는 것을 꺼리는 미혼자들이 그 이상으로 많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남성은 결혼생활의 경제적 부담감(남성 59%, 여성 19.8%)을, 여성은 새로운 가족관계에 대한 부담감(남성 29.1%, 여성 62.9%)을 상대 이성보다 훨씬 많이 느끼는 특징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미혼자들은 향후 누군가와 함께 사는 것을 결심하게 되더라도 기존의 전형적인 결혼생활과는 다른 형태의 삶을 고려할 가능성이 높아 보였습니다. 특정사항에 대해 계약조건을 내걸거나, 결혼 대신에 동거를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하는 미혼자가 결코 적지 않은 수준이었는데요.

 

먼저 배우자 개개인이 맡아야 할 재정조건이나 의무를 구체화하여 문서화하는 결혼 형태를 일컫는 계약결혼과 관련해서는 미혼자 10명 중 7명(68.2%)이 고려해 볼만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남성(63.8%) 보다는 여성(72.6%), 연령이 높을수록(20대 64%, 30대 66.6%, 40대 74%) 계약결혼에 더욱 호의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비록 실제 본인이 결혼할 경우에도 계약결혼을 고려해볼 것 같다는 의향을 드러내는 미혼자(39.8%)는 이보다 적었지만, 전반적으로 결혼생활의 조건과 의무를 계약사항으로 정해놓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크지 않은 것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만약 계약결혼을 하게 될 경우 고려할 것 같은 계약사항으로는 경제적·금전적 문제(60.5%·중복응답)를 단연 가장 많이 꼽았으며, 사생활 보장(36.8%)과 가사노동 분담(35.6%), 양가 집안행사 참여(33%)와 관련한 사항을 계약할 것 같다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2명 중 1명 “동거 고민한 경험 있어”…결혼하면 짊어져야 할 책임 많아지기 때문

 

결혼 대신 동거를 하는 것에 대한 미혼자들의 인식도 대체로 긍정적이었습니다.

 

우선 미혼자 절반 이상(54.3%)이 해외의 사례처럼 동거도 하나의 결혼형태로 인정해줄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는데, 이에 동의하지 않는 의견은 22.1%에 불과했습니다.

 

동거를 하나의 결혼형태로 인정해줘야 한다는 주장은 남성(49.5%)보다는 여성(59%), 연령이 높을수록(20대 47.1%, 30대 57.4%, 40대 58.3%) 많이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결혼해서 이혼을 하는 것보다는 동거를 하다가 결혼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인식(18년 54.6%→19년 57.6%)이 증가한 변화도 동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커졌다는 사실을 잘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실제 미혼자 2명 중 1명은 한번쯤 동거에 대해 고민을 해본 적이 있고(47.8%), 주변에 동거경험이 있는 지인이 존재한다(49.2%)고 말한 만큼 동거에 대한 고민과 실제 사례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반면 결혼 전에 동거를 선택하는 미혼남녀가 증가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은 감소(18년 36.6%→19년 33.6%)하는 추세였으며, 동거는 결혼을 피하기 위한 무책임한 선택이라는 인식(14.7%)도 드물었습니다. 다만 동거 경험이 있는 이성과의 교제는 어려울 것 같다는 의견(동의 34%, 비동의 40.9%)은 적지 않았습니다.

 

실제 미혼자 10명 중 6명(60.1%)은 만약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기로 결심을 하게 될 경우 동거를 고려해볼 의향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상황에 따라 결혼 대신에 동거를 선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미혼자가 그만큼 많은 것으로, 이는 작년 같은 조사(55.6%)에 비해서도 소폭 증가한 결과입니다.

 

동거에 대한 의향은 남성(남성 68.4%, 여성 51.8%)과 젊은 세대(20대 65.1%, 30대 61.7%, 40대 53.4%)에게서 더욱 뚜렷했으며, 주변에 동거를 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존재할 경우에 동거의향(주변 경험 있음 69.6%, 없음 52.9%)이 높은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었습니다.

 

향후 동거를 고려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미혼자들은 결혼을 한다면 짊어져야 하는 책임들이 많아진다는 점(38%·중복응답)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습니다. 성별(남성 36.8%, 여성 39.7%)과 연령(20대 38.2%, 30대 39.8%, 40대 35.8%)에 관계 없이 결혼으로 인해 부여되는 책임을 회피하고 싶어하는 마음은 비슷했는데요.

 

결국 결혼이라는 제도에 얽매이고 싶지 않다(32.5%)는 것으로, 언제든 본인의 의지에 따라 상대방과의 관계를 정리할 수 있다(30.1%)는 생각 역시 동거를 고려하는 중요한 이유였습니다.

 

◆미혼여성 “결혼 전제로 하지 않은 ‘혼전동거’ 부담”

 

미혼여성의 절반 이상은 결혼을 전제로 하지 않은 혼전 동거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결혼을 전제로 한 혼전 동거에는 미혼여성 10명 중 7명꼴로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복지 전문지 '보건복지포럼'에 실린 '미혼 인구의 자녀 및 가족 관련 생각'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44세 미혼 인구(남자 1140명, 여자 1324명)의 결혼·가족 관련 견해를 파악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습니다.

 

조사 결과 미혼여성은 이혼이나 무자녀에 대해서는 더 개방적으로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결혼 대신 동거하거나 결혼하지 않고 자녀를 두는 데는 미혼남성보다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는데요.

 

여성이 남성보다 부정적 인식, 편견에 더 노출될 수 있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우선 '남녀가 결혼할 생각이 있다면 먼저 함께 살아 보는 것도 좋다'는 결혼 전 동거에 대해 미혼남성은 77.2%가 찬성(대체로 찬성 57.7%, 전적 찬성 19.5%)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혼여성도 70.5%(대체로 찬성 53.3%, 전적 찬성 17.2%)가 찬성했는데, 이런 찬성비율은 2015년 조사 때 51.2%(대체로 찬성 44.3%, 전적 찬성 6.9%)보다 19.3%포인트 많은 것입니다.

 

결혼 전제 동거에 대한 미혼여성의 가치관이 많이 바뀌고 있는 사실을 확인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결혼을 전제로 한 동거에는 미혼남녀 모두 찬성비율이 높았지만, 결혼을 전제하지 않은 동거에 대해서는 미혼남녀 간에 생각의 차이를 보였습니다.

 

'결혼과 무관하게 함께 살 수 있다'는 견해에 대해 미혼남성은 절반이 넘는 56.5%가 찬성(전적 찬성 11.8%, 대체로 찬성 44.7%)했지만 미혼여성은 결혼을 전제하지 않은 동거에 대해 과반이 넘는 52.3%가 반대 입장(별로 찬성하지 않음 36.6%, 전혀 찬성하지 않음 15.7%)을 나타냈습니다.

 

연구팀은 “미혼남성과 미혼여성의 이런 생각 차이는 아무래도 동거와 관련해 남성 보다는 여성에게 부정적인 인식과 편견이 더 많이 작동하는 우리 사회의 인식 수준을 반영한 결과”라고 해석했습니다. 

 

◆女 절반 “결혼 중 낙태 허용해야”

 

한편 최근 청춘들의 평균 연애 횟수는 4.7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학내일 20대 연구소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만 15~34세 미혼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연애와 결혼에 대한 실태 및 인식'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8.6%가 연애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연애를 경험한 비율은 10대 후반(만15~18세) 69.8%, 20대 초반(만19~24세) 75.3%, 20대 후반(만25~29세) 88.1%, 30대 초반(만30~34세) 87.3%로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증가했는데요.

 

10대부터 30대 응답자의 평균 연애 횟수는 4.7회였습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10대 후반은 5.2회, 20대 초반은 4회, 20대 후반은 4.4회, 30대 초반은 5.5회였습니다.

 

연애 경험 비율과 달리 평균 연애 횟수는 10대 후반과 30대 초반이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는데요.

 

대학내일연구소는 “10대의 경우 다른 연령에 비해 연애 기간이 다소 짧고, 많은 연애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만난 경로는 만15~24세는 '학교'가 압도적이며, 만25~34세는 '소개팅' '학교' '직장' 등으로 주 활동지에서 주로 연인을 만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백과 이별 방법으로는 '직접 만나서'의 응답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10대 후반은 비교적 전화, 메신저 등 비대면 방식을 통한 연애·이별도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결혼 중 낙태는 허용돼야 한다'는 질문에 남성은 25.5%가, 여성은 48.2%가 긍정적으로 답해 남녀 모두 연애보다 결혼 중 낙태에 보수적인 시각을 내비쳤습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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