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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정치복귀설에 '연목구어' 언급… 무슨 뜻?

입력 : 2019-03-21 17:56:17 수정 : 2019-03-21 17:5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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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1일 청와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세먼지 범국가적 기구 위원장을 맡기로 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정치 재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연목구어(緣木求魚·나무에서 물고기를 찾는다는 뜻)’라고 답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반 전 총장은 21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미세먼지 범국가적 기구 설립 관련 대화를 나눈 뒤 춘추관을 찾은 뒤 브리핑을 진행했다.

 

반 전 총장이 청와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브리핑룸 단상에 선 것은 2003년부터 1년간 노무현정부 대통령 외교보좌관을 맡았을 때 이후 처음이다. 또한 문 대통령이 취임 후 반 전 총장을 만난건 2017년 9월 이후 1년 반 만이었다.

 

이 자리에서 반 전 총장은 “중책 맡겨주신 문 대통령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였다“며 “같은 문제로 어려움 겪는 중국 등과 공동대응도 매우 중요한 과제이며 국제적 성공사례 찾아서 우리실정 맞는 최상의 모델 만들겠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또한 오는 26~29일 중국 하이난에서 열리는 아시아의 대표 지역회의로 꼽히는 보아오포럼에서 중국 지도자들과 만나 미세먼지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구상도 드러냈다.

 

브리핑 뒤 질의응답 시간에 한 기자가 “위원회가 앞으로 성과를 내게 됐을 때, 총장은 정치은퇴를 선언하신 상황이지만 그 결정에 변화 있을 수 있는지”라고 물었다. 이에 반 전 총장은 즉답을 피한 채 미세먼지 대칙기구에 대한 질문에만 답했다.

 

반 전 총장의 브리핑이 끝난 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반 전 총장이 (정치 재개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잊어버리고 답변을 안한 게 아니고, 일부러 답변을 안했다’라며 그 이야기는 ‘연목구어’로 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반 전 총장이 반기문 재단을 이번에 만들었는데 그 정관에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지하도록 돼 있다”라며 정치 가능성에 선을 그은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반 전 총장은 지난 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반기문 재단(반기문 재단)’ 발기인총회를 갖고 오는 5월 공식 출범을 알렸다. 반기문 재단은 여성과 아동 등 취약계층의 인권 증진을 비롯해 글로벌 어젠다인 기후변화와 역내 평화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계획이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충주고, 서울대 외교학과를 거쳐 제3회 외무고시에 합격했다. 이후 외교부 외교정책기획실장, 대통령 비서실 외교안보수석비서관, 주 오스트리아 대사, 외교통상부 차관과 노무현 정부에서 외교보좌관을 역임했다. 2004년 1월부터 2006년 11월까지 외교통상부 장관을 역임했다.

 

2006년 11월부터 유엔 총회에서 제8대 유엔사무총장으로 선출됐고 2011년 6월 연임했다. 2016년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마친 후 2017년 19대 대선 출마를 하마평에 올랐으나 귀국 20일만에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윤리위원장, 보아오포럼(아시아지역 경제포럼) 이사장,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의장 등의 역할을 맡아 왔다.

 

최근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기구를 처음 제안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지난 8일 국회에서 “여야 모두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고 진보와 보수를 떠나 전 국민과 계층을 아우를 수 있다”며 반 전 총장을 위원장에 추천했다. 12일 문 대통령이 손 대표의 제안을 적극 수용했다.

 

이에 노영민 비서실장의 16일 반 전 총장에게 직접 위원장을 공식 요청했고 반 전 총장은 이를 17일 수락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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